호주 중앙은행, 예상깨고 기준금리 전격인상…3.6→3.85%

입력 2023-05-02 14:18
호주 중앙은행, 예상깨고 기준금리 전격인상…3.6→3.85%

"물가, 정점 지났지만 여전히 높아"…예상 깬 인상에 호주달러·채권금리↑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 중앙은행(RBA)이 금융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달 금리를 동결한 지 한 달 만에 금리 인상을 재개한 것이다.

RBA는 2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 후 기준금리를 3.6%에서 3.8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호주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정점을 지났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목표치(2∼3%)로 돌아오려면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사회는 합리적인 기간 내에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목표치 이내로 되돌리려면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는 일부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결정은 금융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것이다.

RBA는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10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 0.1%이던 기준금리를 3.6%까지 올렸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금리를 동결하며 금리 인상 행진을 멈췄다.

당시 로우 총재는 "통화 정책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만큼 지금까지의 금리 인상 효과가 아직은 경제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이사회는 지금까지 금리 인상의 영향과 경제 전망을 평가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 위해 이달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지난달 발표된 올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7.0% 올라 2021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상승률이 둔화했다. 3월 한 달만 놓고 보면 6.3% 상승에 그쳤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안정세를 찾자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달도 RBA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날 RBA가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호주 달러 가치와 3년 만기 채권 금리가 뛰고 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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