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5개 방위산업체 대표단 대만 방문…"드론산업 등 협력"
대표단 2019년 이후 첫 방문…중국 군사압박 상황서 주목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대만을 겨냥한 군사적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25개 업체로 구성된 미국 방위산업체 대표단이 대만을 방문해 대만 방위산업체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2일 자유시보와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미 방산업계 대표단은 전날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 도착해 대만의 로켓 제조기업인 티스페이스(TiSPACE)를 방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대만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대표단은 스티븐 러더 전 미 태평양해병대 사령관이 단장을 맡고 있으며, 루퍼트 해먼드 체임버스 미국·대만상공회의소 회장도 대표단에 참가하고 있다.
대표단에는 록히드마틴, 제너럴일렉트릭(GE), 에어로바이런먼트(AeroVironment), 에이벡스에어로스페이스(AEVEX Aerospace), 제너럴아토믹스(General Atomics) 등 미국의 주요 방위산업체가 대거 포함됐다.
미 방산업계 대표단이 대만을 방문하는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라고 대만 언론들은 전했다.
이들은 3일 열리는 미국과 대만 간 방위산업 협력을 주제로 한 포럼에 참석하고, 대만 방위산업의 산실인 국가중산과학기술원(NCSIST)을 방문할 예정이다.
대만 당국자들은 대표단의 대만 일정이 NCSIST 방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전했다.
대만 당국자들은 또한 대표단이 무인기(드론) 산업 협력 방안을 대만 측 파트너들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군사용 드론 제조업체인 에어로바이런먼트사 관계자들은 '대만판 스위치블레이드(Switchblade)' 드론을 개발하고 있는 NCSIST 측에 조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치블레이드는 에어로바이런먼트사의 소형 자폭용 무인기다.
이 드론은 지난 2007년 미 공군 특수전사령부(AFSOC)의 요청으로 에어로바이런먼트사가 개발을 시작해 2012년부터 미 육군과 해병대에 실전 배치됐다.
스위치블레이드는 원통형 발사관이나 사각형 상자에 수납됐다가 날개를 펼쳐 활공할 수 있으며, 원격으로 제어하거나 공대지미사일처럼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드론이다.
대만 NCSIST는 에어로바이런먼트사의 '스위치블레이드 300'과 유사한 대만판 스위치블레이드를 개발하고 있다.
대표단은 다만 대만 국방부는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타이완뉴스는 전했다.
미국 방산업계 대표단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인도가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대만이 미국으로부터 구매했으나 아직 대만에 인도되지 않은 무기의 규모는 195억 달러(약 25조3천억원)에 달한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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