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판 사드' 톈궁-3 신형, 성능평가 마치고 양산체제 돌입
최대고도 70km서 요격 능력 갖춰…두번째 신형은 테스트 단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대만이 톈궁(天弓)-3 고고도 대공미사일의 신형 버전에 대한 운용 시험을 마치고 양산 체제에 들어갔다.
1일 자유시보와 타이완뉴스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대만 공군은 신형 톈궁-3 미사일에 대한 성능 평가를 마치고 양산 계획의 실행에 착수했다.
대만의 국책 방산 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은 '강궁 프로젝트(Strong Bow Project)'라는 이름으로 2종류의 신형 톈궁-3 미사일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에 한 종류의 신형 버전이 성능 평가 절차를 통과한 것이다.
톈궁-3 미사일은 유사시 중국에서 날아오는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대만이 자체 개발한 고고도 대공 미사일로, '대만판 사드'로 불린다.
대만은 300억 대만달러(약 1조 3천350억원)를 들여 톈궁-3를 개발해 운용하고 있다.
이미 실전 배치된 원형 톈궁-3 미사일은 최대 고도 45km에서 적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이번에 성능 평가 절차를 통과한 신형 톈궁-3 미사일은 최대 고도 70km에서 적의 미사일을 요격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성능 테스트 단계에 있는 두 번째 신형 톈궁-3 미사일은 최대 고도 100km에서 미사일을 요격하게 된다.
대만 공군은 이번에 성능평가 절차를 마친 신형 톈궁-3 미사일에 대한 첫 시험 발사를 지난해 8월 대만 남부 핑둥(屛東)현 공군기지에서 실시했다고 대만 언론 매체들은 전했다.
대만 공군은 시험 발사를 통해 가상 적군의 미사일에 대한 탐지, 추적, 파괴 능력을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은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거세지자 톈궁-3 미사일을 비롯해 톈궁-1 및 톈궁-2 중거리 대공 미사일, 미국산 패트리엇 3(PAC-3) 대공 미사일, 단거리 대공포 등을 활용한 다층 대공 방어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만의 올해 미사일 생산량이 1천기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대만의 미사일 개발 산실인 NCSIST는 총 16개의 각종 미사일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蔡英文) 차이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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