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농민공 3억명 육박…월급 89만원·절반이 3차산업 종사

입력 2023-04-29 11:35
중국 농민공 3억명 육박…월급 89만원·절반이 3차산업 종사

연령 높아지고 고학력자 증가…외지보다 현지 일자리 선호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전국의 농민공이 3억명에 육박하고, 월 평균 소득은 89만원이며 절반 이상이 3차 산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28일 발표한 '2022년 농민공 모니터링 조사 보고'에 따르면 작년 기준 농민공 수는 2억9천562만명으로 전년보다 311만명 늘었다.

농민공은 농촌에 후커우(戶口·호적)를 두고 도시에 나가 일하는 기층 노동자로, 중국 일선 산업 현장의 주력군이다.

농민공 가운데 성(省) 내에서 일하는 현지 농민공은 1억2천372만명으로 전년보다 293만명 늘었으나, 외지로 나가 일하는 농민공은 1억7천190만명으로 18만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서부 대개발 프로젝트 추진에 따라 쓰촨 등 서부 지역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동부 연안이나 남방으로 많이 나갔던 이 지역 농민공들이 현지에서 일자리를 찾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봉쇄로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노동자들이 집단 탈출, 고향으로 돌아간 것을 비롯해 도시에서 일하던 농민공들이 대거 귀향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농민공들의 월 평균 소득은 4천615위안(약 89만원)으로 전년보다 4.1% 올랐다. 건설업종의 농민공 소득이 5천358위안(약 104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농민공 가운데 3차 산업 종사자(51.7%)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2차 산업 농민공 비중은 47.8%였다.

평균 연령은 42.3세로 전년 대비 0.6세 높아졌다. 40세 이하 농민공 비중은 47%로 1.2%포인트 축소된 반면 50세 이상 농민공 비중은 29.2%로 1.9%포인트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학력은 중학교 졸업자가 55.2%로 가장 많았으며, 전문대 이상 고학력 농민공도 13.7%에 달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1.1%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국가통계국은 농민공의 연령이 점차 높아지고 고학력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외지보다 현지의 일자리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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