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태양광 업체 실적에 'IRA 수혜' 반영 가시화
LG엔솔·한화솔루션 영업익에 세액공제 금액 첫 포함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이 본격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미국 현지에서 배터리와 태양광 등의 사업에 투자하는 국내 업체들의 수혜가 가시화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6천33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4.6% 증가했다.
이번 1분기 영업이익에 처음으로 IRA 세액공제 예상 금액 1천3억원이 반영되면서 '기대 이상의 실적'으로 이어졌다.
IRA 시행으로 올해부터 미국 내에서 생산·판매한 배터리 셀·모듈에 일정액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셀은 ㎾h(킬로와트시)당 35달러, 모듈은 ㎾h당 10달러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국 미시간 제네럴모터스(GM)와의 합작 1공장에서 배터리 셀을 생산한다. 회사 측은 올해 연간 15∼20GWh(기가와트시) 안팎의 IRA 세액공제 혜택을 예상한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연간으로 혜택받을 수 있는 세액공제 규모를 8천억원∼1조원 안팎으로 증권가에서는 추산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시장 내 현지화율이 높아 AMPC 효과 관련 향후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북미 시장 내 확고한 경쟁 우위로 북미 전기차용 중대형 전지 판매량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 1위 사업자인 한화솔루션[009830]도 이번 분기부터 영업실적에 IRA 세액공제 금액을 포함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세액공제 예상 금액 약 229억원이 반영된 2천714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보다 85.1%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태양광 사업을 하는 신재생 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은 2천450억원으로 작년 1분기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이는 한화솔루션이 2011년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이후 최대 규모이자, 3분기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이다.
IRA에 따라 올해부터 미국 현지에서 태양광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세액 공제를 포함해 다양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한화솔루션은 내년까지 미국 조지아주에 25억달러(약 3조2천억원)를 투자해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하는 계획을 지난 1월 발표했다.
이번 조지아주 태양광 시설 투자로 연간 최대 1조원가량 세금 감면이 가능할 것으로 한화 측은 추산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이 하반기에 추가로 미국 내 태양광 모듈을 증설하면 점진적으로 판매량이 증가해 AMPC 반영 규모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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