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긴급대출 2주 연속 늘어…은행 자금압박 여전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 폭락 여파…연준 통화정책에도 영향 줄 듯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각 은행에 지원한 긴급대출이 2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연준의 긴급대출이 지난주에 5주 사이에 처음 증가세로 돌아선 뒤 다시 2주 연속 늘면서, 지난달 은행 파산 후 야기된 은행권 자금 압박 문제가 여전하다는 평가다.
27일(현지시간)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1주일 동안 2개의 자체 프로그램을 통한 연준의 미결 긴급대출(loans outstanding) 규모가 1천552억 달러로 증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1주일 전의 1천439억 달러보다 113억 달러 늘어난 규모다.
구체적으로 연준의 가장 오래된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인 할인창구(discount window)를 통한 26일까지 1주일 동안 긴급대출 규모는 739억 달러다. 그 이전 주는 699억 달러였다.
또 연준이 은행 유동성 지원을 위해 새로 조성한 BTFP(Bank Term Funding Program)를 통한 이 기간 대출액은 813억 달러다. 이전 주는 740억 달러였다.
BTFP는 연준이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 후 긴급 상황이라며 지난달 12일 출범시킨 대출 프로그램이다.
이번 주 대규모 예금 인출 문제로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주가가 기록적으로 곤두박질치면서 은행들은 다시 자금 압박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파산 위기에 몰린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문제의 해법을 놓고 미국 정부와 주요 은행 간에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고, 이 은행의 미래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긴급대출액 증가에 따라 은행 부문의 유동성 문제는 다시 부상했고, 이는 내주 예정된 통화 정책회의에서 연준 관리들의 결정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 2~3일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다. 이 경우 기준금리는 5%를 초과하게 된다.
연준 관리들은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둔 통화정책 결정과는 별개로, 금융경색에 대처하기 위해 긴급대출 프로그램과 다른 조치들을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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