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장관 "서방, 우크라 전쟁으로 중러와 군사적 대결"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한 서방의 진짜 목표는 러시아를 전략적으로 패배시키고 중국에 위협을 가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쇼이구 장관은 28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국방장관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관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를 돕는 서방의 목적 중 하나는 그들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것도 있다고 쇼이구는 덧붙였다.
그러면서 쇼이구 장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거의 모든 회원국이 러시아와 대결하기 위해 그들의 군사력을 배치했다"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동맹국들은 다른 나라들을 자극해 러시아, 중국과 군사적 대결을 벌이기 위한 전략적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쇼이구 장관은 미국이 협박과 위협을 통해 통제된 지역 동맹을 구축함으로써 국가 간 관계를 바꾸려 하고 있다고도 했다.
러시아는 서방국들이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군사 인프라 시설을 제공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직접적으로 SCO 회원국들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그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테러리즘과의 전쟁을 돕는다는 핑계로 중앙아시아에 군사력을 다시 진출시키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쇼이구 장관은 러시아는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의 군사 기지의 전투 대비 태세를 높이고 있다고도 했다.
SCO는 2001년 중국·러시아 주도로 출범한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로, 두 국가 외에 인도,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8개국이 회원이다. 올해 정상회의는 6월께 인도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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