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크림반도 핵심기지 철수 정황"…우크라 반격에 대응 차원

입력 2023-04-28 10:55
수정 2023-04-28 17:51
"러, 크림반도 핵심기지 철수 정황"…우크라 반격에 대응 차원

NATO "우크라에 약속한 전투차량 98% 인도…점령지 탈환에 도움"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점령지인 크림반도 북부의 핵심 기지에서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CNN 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군 기지가 있던 곳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 국경과 가까운 메드베데우카 지역으로, 상당수의 군용 차량이 이곳에 배치돼 있었다.

실제 올해 1월 21일자 유럽연합(EU) 감시위성 사진을 보면 군용 차량의 바퀴 자국이 찍혀 있고, 2월 11일자 상업위성 업체 막사(Maxar)가 찍은 사진에는 탱크나 대포를 포함해 수십대의 장갑차가 포착됐다.

그러나 한 달여 뒤인 3월 27일자 사진에서는 대부분의 군용 차량이 기지에서 사라진 것으로 관찰됐다.

러시아가 군사 장비를 이전한 배경이나 위치는 명확하지 않지만,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반격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보인다고 CNN은 설명했다.

실제 2월 11∼16일 막사의 위성 사진을 보면 메드베데우카 주변으로 겹겹의 참호망과 '용의 이빨(Dragon's teeth)'로 불리는 콘크리트 장벽 등 대규모 방어 구조물이 눈에 띈다.

러시아 측이 임명한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반도 행정부 수반도 이달 11일 "크림반도와 접경 지역에 방어선을 구축한 건 정확하고 합리적인 결정"이라며 "방어망이 의도한 목적에 반드시 사용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우리는 모든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악쇼노프의 이 같은 발언을 토대로 전문가들은 메드베데우카 기지 철수도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앞선 방어 작전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CNN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봄철 대반격을 위한 희소식도 있다.

CNN과 AP통신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동맹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약속한 전투 차량 가운데 98%를 현지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1천550대 이상의 장갑차와 탱크 230대, 엄청난 양의 탄약 등을 지원했다"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지 재탈환에 나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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