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후쿠시마 오염수 저장탱크 만재 시기 내년 2월 이후"

입력 2023-04-27 20:24
수정 2023-04-28 17:58
도쿄전력 "후쿠시마 오염수 저장탱크 만재 시기 내년 2월 이후"

"올해 여름께부터 오염수 방류 개시한다는 계획은 불변"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를 보관하는 저장탱크의 만재 시기가 올해 여름∼가을에서 내년 2∼6월께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27일 발표했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이런 추정 결과를 발표하면서도 올해 여름께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에 없다고 밝혔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때 폭발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선 지하수와 빗물 등의 유입으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이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해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부지 내 약 1천개의 저장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는 이달 20일 현재 만재 용량(137만t)의 97%인 약 133만t(톤)에 달한다.

도쿄전력은 당초 하루 140t 안팎의 오염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강수량 감소와 부지 지면 아스팔트 포장 등 오염수 저감 대책의 영향으로 하루 발생량이 최근 90t까지 줄었다.

이에 따라 저장탱크 만재 예상 시기가 올해 여름∼가을에서 내년 2∼6월로 늦춰졌다.

그러나 올해 여름께부터 ALPS 정화한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후쿠시마 제1원전 앞바다에 방류한다는 기존 계획에는 변함에 없다고 도쿄전력은 밝혔다.

오노 아키라 도쿄전력 폐로 담당 책임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의) 폐로를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저장탱크를 줄이는 것이 필수"라며 오염수 해양 방류를 늦출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ALPS로 정화 처리하면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 대부분이 제거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오염수 내 삼중수소(트리튬)는 걸러지지 않는다.

이에 따라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과 태평양 섬나라, 원전 주변 어민들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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