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대선 불복 폭동 조장 혐의 경찰 조사
변호인 대동하고 연방경찰청 출석…기소 여부 기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지난 1월 브라질에서 발생한 '대통령 선거 불복 폭동' 수사와 관련,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경찰청에 출석했다고 G1과 CNN 브라질 등 현지 매체가 이날 보도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브라질리아 연방경찰청에 변호사를 대동하고 들어갔다. 그는 차량에 탑승한 채 곧장 건물 내 주차장으로 진입해서 얼굴과 모습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알렉산드리 지 모라이스 브라질 대법관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대면 진술 청취 신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고, 보우소나루에 경찰 조사에 응할 것을 명령한 바 있다.
지난 1월 8일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수도 브라질리아 연방 관구에 있는 의회와 대법원, 대통령궁 등에 난입해 기물을 파손하고 약탈하는 등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폭동을 일으켰다. 지난해 10월 대선에서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승리한 바 있다.
보우소나루는 이후 소셜미디어에 전자투표 부정 의혹 등 선거제도에 의문을 던지는 게시물을 공유했는데, 검찰은 이런 행위가 지지자들의 반민주적 폭력 사태를 조장했다고 보고 있다.
게시물 자체는 '입법·사법·행정이 일어난 다음 올라왔지만, 그전에도 유사한 행적은 없었는지 확인해 볼 만한 정황이라는 취지다.
검찰은 경찰에서의 보우소나루의 진술 내용 등을 토대로 그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선 패배 후 임기 종료 이틀을 남기고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3개월 만에 귀국한 보우소나루는 재임 시절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등으로부터 받은 사치품을 개인적으로 소유하려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 5일 이와 관련해 진행된 대면 경찰조사에서 보우소나루는 "보석류 존재를 나중에 알게 됐다"며 '모르쇠' 답변을 내놨다고 G1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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