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3주째' 베를루스코니 전 伊총리 "뚜렷한 회복세"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입원 치료 중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86) 전 이탈리아 총리의 건강이 호전됐다고 26일(현지시간) 의료진이 밝혔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지난 5일 호흡 곤란으로 이탈리아 북부 도시 밀라노에 있는 산 라파엘레 병원에 긴급 이송돼 3주째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병원 의료진은 이날 "최근 나흘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치료에 잘 반응해 장기 기능이 뚜렷하게 회복되고 있다"며 "현재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전했다.
의료진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건강 상태를 일주일에 한두 차례 병원 게시판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만성 골수 백혈병(CML)에 따른 폐 감염으로 이곳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입원 첫날만 해도 임종이 임박했다는 판단에 따라 가족과 측근들이 병원으로 달려왔지만,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고비를 넘기고 건강 회복세를 보인다.
지난 16일에는 중환자실에서 나와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베를루스코니는 건설·미디어 그룹을 거느린 재벌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해 1994년부터 2011년까지 3차례 총리를 지냈다.
2005년 이뤄진 개각을 포함하면 4차례에 걸쳐 9년 2개월간 총리를 지내며 전후 최장기 총리 재임 기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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