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세난에 올해 1분기 전월세 갱신 4건 중 1건 감액계약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올해 1분기 임대차 갱신 계약 4건 중 1건은 기존보다 전월세 금액을 깎아 계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매가와 전셋값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이전과 같은 조건으로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진 탓으로 풀이된다.
25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갱신 계약 중 종전보다 전월세를 감액한 계약 비율은 25%로 집계됐다.
이는 국토부가 갱신 계약 자료를 공개하기 시작한 2021년 이후 최고치다.
지역별로는 대구의 감액 갱신 비율이 65%로 가장 높았다. 세종 48%, 울산 35%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은 23%가 감액 갱신이었고 경기 29%, 인천 30% 등이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의 감액 갱신 비율이 31%로 가장 높았다. 연립·다세대 주택은 갱신계약 중 13%가 감액 갱신이었고, 오피스텔 10%, 단독·다가구 6%였다.
감액 갱신 계약이 급격히 늘어난 데는 주택 가격이 급락하면서 집주인이 종전 조건으로 세입자를 찾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심화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금리 인상과 전세 사기로 전세 수요가 낮아지고 있다"며 "거기다 서울 강남구를 비롯한 전국 각지의 입주 물량도 늘어 전셋값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 팀장은 "최근 전세대출 이자가 소폭 하락했지만 2년 전에 비해 2배가량 높은 이자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당분간 전월세 감액 갱신 계약 비율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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