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퇴출' 美여론에도 정당별 차이…공화 62%·민주 33% 찬성
WSJ 여론조사 보도…미국인 전체 찬성 비율은 46%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퇴출에 대한 미국 여론은 지지 정당별로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최근 유권자 1천500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이 같은 현상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일단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수년 전부터 안보 위협 가능성이 지적된 틱톡을 미국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응답이 46%로, 반대(35%)보다 많았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56%는 틱톡이 미국의 안보에 일정 부분 위협이 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틱톡을 한 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는 비율은 58%였다. 이 중 57%가 틱톡 퇴출을 지지했다.
다만 틱톡 퇴출에 대한 찬반은 정치 성향이나 연령, 인종 등 조건에 따라 비율이 달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화당 지지자의 경우 62%가 틱톡 퇴출론에 찬성했지만, 민주당 지지자는 33%만 틱톡 퇴출을 주장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응답자는 59%가 틱톡의 미국 영업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시했지만, 같은 의견을 표시한 18~34세 응답자는 37%에 그쳤다.
또한 백인 중에서는 틱톡 퇴출을 지지하는 응답이 48%였지만, 흑인 응답자 중에선 35%만이 틱톡 퇴출에 찬성했다.
현재 틱톡은 미국에서 1억5천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인의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에 넘어가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사업체 매각에 대한 행정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집행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취소했지만, 틱톡에 안보 위협 해소를 구체적인 조치를 촉구한 상태다.
이에 따라 틱톡은 미국 사용자 정보를 미국 회사인 오라클의 서버에 저장하고, 싱가포르 등 틱톡의 자체 서버 기록을 삭제한다는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법무부를 비롯한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인사들은 안보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연방 상원에 틱톡 금지법을 공동 발의한 마크 워너 의원(민주.버지니아주)과 존 툰(공화.사우스다코타주) 의원은 WSJ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IT를 통한 적대국의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에게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는 한편 법적인 대응 조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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