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드니프로강 동쪽에 거점"…봄철 대반격 가능성

입력 2023-04-24 17:39
수정 2023-04-25 17:30
"우크라군, 드니프로강 동쪽에 거점"…봄철 대반격 가능성

美싱크탱크, 진지·보급선 포착…러 "완전히 장악 중" 반박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헤르손 지역 요충지인 드니프로강 동편에 거점을 마련했으며 이는 러시아군 점령지를 향한 봄철 반격의 신호탄일 수 있다고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를 인용해 보도했다.

ISW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헤르손주(州) 올레쉬키 인근에 진지 및 '안정적인 보급선'을 구축했다. ISW는 친(親)러시아 전쟁 전문 블로거들이 남긴 위치정보를 분석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올레쉬키는 헤르손주를 가로지르는 드니프로강 동쪽의 도시로, 우크라이나군이 작년 탈환한 드니프로강 서편 헤르손시와 마주보고 있다.

ISW는 "러시아군은 올레쉬키와 노바카호바카 같은 도시 지역 방어를 우선시하면서 드니프로강 삼각주의 섬들은 무인 상태로 만들었을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의 규모와 의도, 거점들을 지킬 능력과 의지는 불명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작년 2월 시작된 전쟁이 1년을 넘어서며 소모전 양상까지 보여왔으나, 우크라이나가 최근 서방 동맹국들로부터 고성능 무기와 부대 훈련을 제공받으면서 반격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춘계 반격에 나선다면 러시아와 크림반도를 잇는 지역을 돌파해야 하고 이 경우 드니로프강 도하는 필수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과 함께 러시아 수중에 떨어졌던 헤르손주는 11월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일부 탈환됐다. 러시아군은 드니프로강 서안 지역을 포기하고 동편으로 물러난 뒤 강을 사이에 두고 우크라이나군과 대치해왔다.

ISW 보고서에 대해 헤르손주 러시아군 점령지 행정부 수반 블라디미르 살도는 자국군이 여전히 '완전한 장악'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나탈리아 후메니우크 우크라이나 남부사령부 대변인은 ISW 발표 내용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지만, 자국 방송에 출연해선 "넓고 거센 드니프로강 같은 장애물을 넘어서야 할 때면 어려운 일이 끊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번 보고서는 우크라이나가 공언해온 봄철 '대반격'이 준비 부족 등으로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발표됐다.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유출된 미국 정부 기밀문서 중에는 미국이 우크라이나군의 '춘계 대반격' 성공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반면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달 초 인터뷰에서 "국제 파트너들에게 더 많은 군사 장비를 요청한다"며 "대반격이 늦어도 여름까지는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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