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S "올해 정기주총 안건 반대 권고율 감소…주주환원 관심↑"
안건 14.7%에 반대 권고…주주제안은 활발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기관 한국ESG기준원(KCGS)는 주주환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주주총회 안건별 반대 권고율이 작년 대비 2.7%포인트(p) 감소했다고 밝혔다.
KCGS는 올해 1분기에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 12월 결산법인 368사(유가 244사·코스닥 122사·코넥스 2사)의 주주총회 안건 2천484개를 분석한 결과를 24일 이같이 발표했다.
KCGS는 안건 2천484개 가운데 363개(14.7%)에 대해 기관투자자들에게 반대투표를 권고했다. 이는 작년 정기주총에서의 반대 권고율(17.4%)보다 낮아진 수치다.
반대 권고가 1건 이상인 기업도 전체 368사 중 220사(60.6%)로, 작년(66.1%)과 비교해 5.5%포인트 감소했다.
정기주총 의안별로 보면 이익배당 안건 368개 중 과소배당을 이유로 반대투표를 권고한 기업은 36사로, 반대 권고율은 9.4%로 집계됐다.
이익배당 안건 관련 반대 권고율은 2021년엔 14.2%, 2022년엔 11.6%로, 올해까지 3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였다.
180사의 정관변경 안건 246개 중에서는 35개 안건(14.2%)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이 가운데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나 신주 발행 한도 확대 등 기존 주주의 주주권이 희석될 우려가 있는 안건이 14건으로 가장 많았다.
투자자가 배당액을 확인한 뒤 투자할 수 있도록 정관 변경을 통해 '깜깜이 배당' 문제를 개선하려는 회사는 74사로 확인됐다.
이사선임 안건 958개 중 반대 권고율은 9.5%로 작년(12.5%)과 비교해 3.0%포인트 감소했으며, 이 중 사외이사 반대 권고율도 작년 대비 5.2%포인트 감소한 14.9%로 나타났다.
반대 권고한 안건 91개 중에서는 독립성 훼손을 사유로 반대 권고한 비중이 60.8%를 차지, 작년(60.7%)과 유사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안건 중 가장 높은 반대 권고율을 기록한 것은 감사 선임에 대한 안건이었다. 올해 감사 선임 안건에 대한 KCGS의 반대 권고율은 40.0%로 작년(40.4%)과 유사했으며,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반대 사유는 장기 연임(76.5%)이었다.
이사보수 한도 안건에 대한 반대 권고율은 2020년(31.4%)부터 2022년(36.5%)까지 3년간 꾸준히 증가해왔으나, 올해(32.2%)는 소폭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안건별 반대 권고율은 감소했으나, 주주제안은 활성화됐다.
주주제안 안건은 6사에서 22건이 상정됐으며, KCGS는 이 중 16건(72.7%)에 대해 찬성투표를 권고했다. 과거엔 주주제안 안건이 배당·이사선임 등으로만 국한됐으나, 올해는 정관 변경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하려는 다양한 안건이 다수 관찰됐다고 KCGS는 전했다.
KCGS는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주주환원 및 ESG 경영 등에 관한 관심과 요구가 증대됨에 따라 여러 형태의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됐다"며 "다만 여전히 주주가치 제고에 적합하다고 보기 어려운 안건이 상정되는 사례가 발견되고 있으므로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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