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서 총기난사로 어린이 포함 일가족 10명 참변(종합)
용의자 4명 중 1명 사살·2명 체포·1명 도주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가정집에서 괴한의 총기 난사로 13세 어린이를 포함한 일가족 10명이 숨졌다고 현지 경찰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늦은 밤 또는 이날 이른 새벽 남아공 동부 콰줄루나탈주 주도 피터마리츠버그의 한 가정집에 침입한 무장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여성 7명, 남성 3명 등 일가족 10명이 사망했다.
베키 셀레 경찰부 장관은 이날 사건 현장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희생자 가운데 최고령자는 65세"라며 "13세 어린이도 1명 포함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린이의 성별이나 다른 희생자들의 연령은 확인하지 않았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경찰은 이날 현장에서 1마일(약 1.6㎞) 떨어진 거리에서 용의자 4명과 대치해 1명을 사살하고 2명을 체포했으며 1명은 도망쳤다고 셀레 장관은 전했다.
셀레 장관은 "용의자들이 경찰관을 향해 총을 쏴 반격을 가했다"며 "도주한 용의자의 신원은 다행히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기 난사의 동기는 밝히지 않은 채 "사살한 용의자는 이 지역 다른 범죄와 관련된 악명 높은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남아공은 약 6천만 인구 중 매년 약 2만 명이 살해될 정도로 세계에서 살인 사건 발생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지난 1월 말에도 동남부 이스턴케이프주 게베하(옛 포트 엘리자베스)의 한 생일파티에서 총기 난사로 8명이 사망했다.
작년에는 요하네스버그 인근 타운십(흑인 집단거주지)과 피터마리츠버그의 술집 등에서 총격 사건이 잇따르면서 20여 명이 희생됐다.
비정부기구(NGO) '총기 없는 남아공'(GFSA)에 따르면 남아공에는 정식으로 등록된 총기류 약 300만 정보다 더 많은 불법 총기가 유통되고 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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