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챗, AI 챗봇서비스 이용 유료 구독자 300만명 확보

입력 2023-04-20 11:20
스냅챗, AI 챗봇서비스 이용 유료 구독자 300만명 확보

'마이AI' 기능 주목받아…중기목표 1천만명 제시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미국의 소셜미디어 스냅챗의 모회사 스냅은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유료 서비스 스냅챗 플러스(+) 구독자 수가 300만 명을 넘어섰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스냅은 이날 본사가 위치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연례 파트너 서밋에서 이같이 공개하고, 이는 회사의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라고 전했다.

한 달 3.99달러(약 5천300원)인 이 서비스는 지난해 6월 출시됐으나 지난 2월 오픈AI의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챗봇 '마이AI' 기능이 추가되면서 주목받았다.

에번 스피겔 스냅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구독자 수가 300만이나 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다"며 "새 기능이 추가되면 보다 많은 사람이 스냅챗+에 가입하거나 사용해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확실히 '마이AI'로 멋진 모멘텀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스냅챗+ 가입자 1천만명을 중기 목표로 제시했다.

스냅은 조만간 유료 구독자뿐 아니라 모든 사용자가 '마이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스냅의 이날 발표는 유료 이용자 확보라는 소셜미디어 업계의 향후 과제에 있어 상당한 전진을 이룬 것으로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트위터가 유료 서비스 '트위터 블루' 구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데다 메타플랫폼도 지난 2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아직 유료 독자의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스냅도 다른 소셜미디어와 마찬가지로 광고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스냅의 매출 성장세는 지난해 말 정체에 이른 데 이어 올해 상반기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었다.

다만 현재 스냅챗+ 서비스는 미국과 영국, 독일, 아랍에미리트(UAE) 등 일부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어 최근 성장세에도 전체 매출이나 이용자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스냅의 지난해 매출은 46억 달러(약 6조1천억 원)이고 구독자 수는 7억5천만 명에 이르는 데 비해 현재 스냅챗+ 유료 구독자 300만명으로 창출할 수 있는 매출은 1억5천만 달러(약 2천억 원)에 불과하다.

스냅은 이와 함께 광고 수익 제고를 위해 크리에이터들이 장착물을 스냅챗 스토리에 게시하면 중간광고를 통해 이들과 수익을 공유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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