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바 게토봉기 80년…독일 대통령 "끝없는 책임통감" 사과

입력 2023-04-20 03:12
수정 2023-04-20 13:35
바르샤바 게토봉기 80년…독일 대통령 "끝없는 책임통감" 사과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 나치군이 점령한 폴란드 바르샤바의 유대인 게토에서 주민들이 무장 반란을 일으킨 지 80년을 맞은 19일(현지시간)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폴란드 바르샤바를 찾아 끝없는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죄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날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이츠하크 헤르초크 이스라엘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바르샤바 게토 유대인 위령탑 앞에서 독일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연설할 기회를 얻었다.

그는 이날 연설을 유대인들의 언어인 이디시어로 시작했다.

그는 이디시어로 "친구들아, 유대민족아 안녕. 다시는 이런 재앙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면서 바르샤바 게토 봉기에서 희생된 화가 겔라 젝크스타인의 발언을 인용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나는 독일인이 이곳에서 행한 범죄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면서 "독일인들이 이곳에서 실행한 끔찍한 범죄에 대해 깊은 수치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대통령으로서 바르샤바 게토에서 싸운 용감한 이들 앞에 깊은 슬픔 속에 고개를 숙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독일인은 우리의 책임을 통감하고 생존자와 희생자들이 우리에게 남긴 과제를 받아들인다"면서 "독일인의 역사적 책임에는 끝이 없다"고 말했다.



바르샤바 게토봉기는 1943년 4월 19일부터 5월 16일까지 폴란드 바르샤바의 유대인 게토 주민들이 강제학살 수용소로 이송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무장반란을 일으켜 1만3천여명이 사망한 사건을 이른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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