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동북3성 건설경기 회복 기미…설비 가동 증가율 전국 1위

입력 2023-04-19 17:30
中 동북3성 건설경기 회복 기미…설비 가동 증가율 전국 1위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의 대표적인 '러스트 벨트'인 동북 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의 건설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인다고 중국중앙TV(CCTV)가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랴오닝성의 로드롤러 작업량이 작년 동기 대비 177% 급증, 증가율이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등 9개 종류의 건설 관련 설비 가동률이 급증했다.

헤이룽장성은 8종의 설비 가동률이 작년보다 큰 폭 증가한 가운데 레미콘 차 가동은 148% 늘어 전국 1위에 올랐다.

지린성은 레미콘 타설용 펌프카와 골재 살포기 가동이 각각 554.3%, 269.5% 증가해 전국 1위, 차량 탑재 펌프기 가동은 217.4% 늘어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철강, 조선, 기계, 광업 등 중공업 전진기지로, 1970∼1980년대 중국 경제 성장을 주도했던 동북 3성은 첨단 IT(정보기술) 산업이 주도하는 변화의 흐름에 밀려 쇠락의 길을 걸어 지금은 중국의 대표적인 낙후 지역으로 전락했다.

젊은 층이 돈벌이를 위해 경제가 발달한 동부 연안이나 남방으로 떠나면서 인구가 급속히 줄었고, 출산율도 떨어졌다.

동북 3성에서 유일하게 인구 1천만 도시에 이름을 올렸던 헤이룽장성 하얼빈 인구는 작년 말 988만5천명으로 줄어 11년 만에 1천만명을 밑돌았다.

작년 중국의 31개 성·시 가운데 인구 자연 증가율이 가장 낮았던 곳은 헤이룽장(-0.51%)이었으며, 랴오닝(-0.42%)과 지린(-0.34%)이 그 뒤를 이었다.

건설 경기 회복이 장기 침체에 빠졌던 동북 3성의 경제 회복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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