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청소년 돕자…SK·신한銀·이디야, 23억원 통큰 기부
상의, 두번째 '다함께 나눔 프로젝트'…최태원·정상혁·이석장 참석
SK, 마음건강지킴이 버스 등 기부…신한銀 금융지원·이디야 직업교육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가정·학교 밖으로 내몰린 위기청소년 등을 돕기 위해 SK그룹, 신한은행, 이디야커피 등이 팔을 걷어붙였다.
이윤 창출을 넘어 기업이 가진 기술과 아이디어로 사회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는 '신기업가정신'을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 심리상담·금융지원·인턴십 등 패키지 지원…총 23억원 규모
대한상의 신기업정신협의회(ERT)는 19일 경기 군포시 경기남부청소년자립지원관에서 두 번째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석장 이디야커피 대표 등이 참석했다.
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오병권 경기도 부지사, 경기남부청소년자립지원관 및 쉼터 소속 직원 2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위기청소년이란 보호자의 실질적 보호를 받지 못하거나 일탈 예방을 위해 지원이 필요한 청소년 등을 말한다.
상당수가 가정 폭력, 학교 폭력 등에 노출돼 청소년 보호시설에 입소하지만, '위기 청소년은 문제아'라는 편견 탓에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SK가 이런 문제의식에 공감해 지원의 필요성을 이야기했고, 신한은행과 이디야커피, 센서시스템기술 등이 이에 호응하면서 이번 행사가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기업은 복지 사각의 청소년들에게 심리상담부터 금융지원, 직업교육 등을 패키지 지원한다. 지원 서비스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3억원에 달한다.
우선 SK그룹은 '마음건강지킴이 버스' 5대를 기증한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운영하는 마음건강지킴이 버스는 청소년 밀집지역과 학교 인근 등을 돌며 찾아가는 상담을 제공한다.
또 청소년자립지원관을 이용하는 청소년(250명)에게 1년 동안 주 3회 행복도시락을 배달할 계획이다.
여가부가 운영하는 맞춤형 인턴십의 급여도 70%를 지원하기로 했다. SK의 지원 규모는 총 15억원에 달한다.
신한은행은 적금상품 지원과 경제·금융교육에 7억원을 후원한다.
자립준비청년의 목돈 마련을 돕기 위해 적금 상품을 운영한다. 월 최대 15만원까지 청소년이 매달 납입하는 금액만큼을 신한은행이 추가로 적립해 최대 540만원을 지원해준다. 최고 5.85%의 금리도 제공한다.
경제개념 이해, 월급관리, 재테크 등 맞춤형 경제 금융교육도 실시한다.
이디야커피는 바리스타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후원한다.
직업교육과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에 1억2천만원을 지원한다.
바리스타를 희망하는 청소년 30여명에게 커피전문가 양성전문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이후 전국 이디야 매장의 직영점 인턴십 기회를 제공한다. 인턴 기간 급여는 SK, 이디야커피가 7 대 3으로 지원한다.
◇ "기업이 앞장서 청소년 복지 사각 해소"…신기업가정신 실천
이날 행사는 청소년 지원시설 종사자들과 기업인 등이 참여한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자립준비청년들과 가정 밖 청소년들의 자립에 가장 필요한 것이 자립금 마련과 금융 지식이라 생각했다"며 "청년들이 희망찬 미래를 준비하는 길에 신한은행이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석장 이디야커피 대표는 "청소년들의 바리스타 전문가 자격 수료를 지원하고, 현장경험과 취업의 기회가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이번 프로젝트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위기청소년을 사각지대 없이 지원할 수 있게 됐고, 중장기적인 자립도 지원할 수 있게 됐다"며 "위기청소년에 대한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먼저 나서 주셨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고 감사하다"고 했다.
여가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위기청소년에 대한 민간의 관심과 지원이 지속되도록 위기청소년 후원단을 출범하고, 민간과 일반인 조언자(멘토)의 참여를 독려해 나갈 계획이다.
ERT의 '다함께 나눔프로젝트'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현대자동차[005380]와 효성[004800] 등은 지난달 울산 북부소방서에서 첫 나눔 프로젝트 행사를 열고 재난현장 소방관 회복 버스와 소방 공무원 복지증진을 위한 기부금을 전달한 바 있다.
kih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