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틱톡 '안보구멍' 타령하더니 공군일병에 뚫리며 한탄
WP "채팅방 기밀유출 뒤 중국발 틱톡위협론 무색"
전문가 "이미 안보구멍 숭숭…외국앱 통제 의미 제한적"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21살의 말단 병사가 미국 정부의 기밀문서를 자국 기반의 소셜미디어(SNS)로 대량 유출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정보 보안을 이유로 틱톡에 통제를 가하려는 정책이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정부가 연방 기관 장비에서 틱톡 삭제 지침을 내리고 의회는 청문회까지 열면서 대책 마련에 열기를 보였지만 이번 사건은 치기 어린 공군 일병이 디스코드에 문서를 올리면서 시작됐다고 17일(현지시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중국에서 개발된 앱인 틱톡에 집착하는 가운데 발생한 이번 사건은 인터넷 시대 정보 유출은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일깨운다고 지적했다.
디스코드는 2015년 출범해 게이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빠르게 자리 잡은 미국의 채팅 플랫폼이다.
이와 관련해 조지타운대 아누판 찬데르 교수는 "인터넷은 국가 안보를 핵심으로 고안된 게 아니어서 본질적으로 취약하다"고 말했다.
WP는 심지어 틱톡에 의한 가상의 위협은 국가 기밀의 유출도 아니고 중국 정부가 미국인 사용자 정보에 몰래 접근하거나 이 앱을 선전선동에 활용할 것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틱톡에 대한 우려는 최근에는 적성국에서 개발된 전체 앱에 대한 통제 필요성 논의로도 확산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WP는 우려는 이해할 수 있지만 미국의 정보 분야 허점을 막는 것이 목적이라면 틱톡이나 다른 외국 앱의 통제는 구멍이 숭숭 뚫린 채반에 반창고를 붙이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찬데르 교수는 랜섬웨어 방어 방법 등을 가르치는 게 틱톡 금지보다 미국인의 정보 보안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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