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쇼호스트들의 '부적절 언행'…홈쇼핑업체 "무기 출연정지"
비판여론에 "참담한 심정" 자성목소리…윤리교육 등 재발방지책 부심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홈쇼핑 쇼호스트의 부적절한 발언이 잇따르면서 법정 제재 위기에 놓인 홈쇼핑 업계가 당혹감 속에 재발방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일단 홈쇼핑 업계는 '설화'를 일으킨 쇼호스트에 대해 '레드카드'로 단기 대응책을 내놓은 상태다.
CJ온스타일은 18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여성 개그맨을 방송 중에 언급해 물의를 일으킨 유명 쇼호스트 유난희 씨에 대해 '무기한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이미 계약이 된 지난달 22일 방송분 이후 유씨와의 출연 협의 자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홈쇼핑은 지난 3일 생방송 중 욕설을 한 쇼호스트 정윤정 씨에 대해 무기한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
유씨와 정씨 모두 사실상 퇴출당한 셈이다.
홈쇼핑 방송에서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쇼호스트가 퇴출당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더욱이 유씨와 정씨는 '완판 쇼호스트'로 불릴 정도로 홈쇼핑 업계에서는 유명 인사다.
그만큼 업계에서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홈쇼핑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쇼호스트의 '일탈'은 홈쇼핑 업체들의 이미지 훼손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소비행태가 달라진 것 등과 맞물려 홈쇼핑 시청자는 늘어난 상태다. 홈쇼핑 업계 입장에서는 '매출'뿐 아니라 '방송의 질'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의 법정 제재도 부담이다.
방심위 광고심의소위원회는 이날 CJ온스타일 '닥터쥬크르 앰플'에 대해 '주의'를 결정했고, 앞서 현대홈쇼핑에 대해서는 '경고'와 '관계자 징계'를 의결했다.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때 감점 사유가 된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이루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참담한 심정"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업계 내부에서는 방송 관행 전반을 되돌아보고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체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저마다 이미지 쇄신을 위한 재발방지책 마련에 부심하는 분위기다.
CJ온스타일은 전속 쇼호스트는 물론 유씨와 같은 브랜드 협력사의 게스트 쇼호스트에 대해서도 정기적인 방송 윤리·심의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표이사 등 경영진을 중심으로 2018년부터 운영 중인 '정도(正道)방송위원회'에 외부 인사를 참여시켜 더 엄격한 방송 모니터링을 시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달 중 '정도방송 선포식'을 열어 임직원들의 경각심을 높일 계획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현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더 엄격한 방송 윤리를 적용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도 쇼호스트와 게스트 등 출연자 전체를 대상으로 방송 심의 관련 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강구 중이다.
이 업체는 출연진들로부터 방심위가 마련한 '방송언어 가이드라인' 사용 준수 서약을 받는 한편, 자체 운영 중인 대표이사 직속 '방송평가위원회'의 내부 심의 역할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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