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팔 갈등 중재 시도…中외교부장, 양측 외무장관과 통화

입력 2023-04-18 10:34
중국, 이-팔 갈등 중재 시도…中외교부장, 양측 외무장관과 통화

친강 "평화 협상 회복해야…우리도 양측 평화·안정에 노력할 것"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 중재에 이어 이번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 중재에 나서는 모양새다.

1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친강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외교장관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하고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와 협상을 강조했다.

친 부장은 리야드 알말리키 팔레스타인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최근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충돌이 격화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중국은 깊은 관심 속에 안보리 협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와 소통하며 정세 완화를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유엔 결의를 위반하는 언행을 규탄하고 양측이 '두 국가 해법'에 기초해 하루빨리 평화 협상을 회복하기를 바란다"며 "중국은 이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별도의 국가로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안을 가리킨다.

친 부장은 그러면서 중동 국가의 전략적 자주를 지지하고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계속 기여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알말리키 장관은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높이 평가하며 민족 자결과 독립국 건설을 지지한 것에 감사를 표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친강 부장은 또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교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양측의 긴장에 우려를 표한 뒤 충돌이 격화돼 통제력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친 부장은 "각측은 냉정하게 자제하며 과격하고 도발적인 언행을 멈춰야 한다"며 "근본적인 출로는 평화 협상을 회복하고 '두 국가 해법'을 실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양측이 정치적 용기를 내 평화 협상을 추진하는 데 있어 편의를 제공하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이 문제에서 어떠한 사리사욕도 없으며 양측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를 희망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코헨 장관은 중국의 지지에 감사를 표한 뒤 정세 완화를 위해 힘쓰고 있지만 단기간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중국은 또 이란과 사우디 관계 정상화에 따른 후속 조치로 예멘 내전 종식도 호소했다.

겅솽 주유엔 중국부대표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평화를 추구하고 발전을 도모하는 게 중동 지역 인심의 지향이자 대세의 흐름"이라며 "중국은 예멘 각측이 지역의 분위기에 따라 인민의 목소리에 호응하며 예멘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발걸음을 내디디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예멘 내전은 2014년 촉발된 이후 이란과 사우디의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됐으나 이란과 사우디가 자국의 중재 속에 단교 7년 만에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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