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전 총리, 특별공로훈장 영예…수여식에 클린스만도 초청
"클린스만 감독과 초창기부터 격의없이 함께했고, 연락끊긴 적 없어"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첫 동독 출신 여성 총리로 16년을 재임한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독일 특별공로 대십자 훈장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이날 벨뷔궁에서 메르켈 전 총리에게 독일 특별공로 대십자 훈장을 수여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훈장을 수여하면서 "메르켈 총리는 독일이 수많은 위기를 성공적으로 헤쳐 나갈 수 있게 지휘한 전례 없는 정치인"이라며 "도전 속에 우리나라를 새로운 경제적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메르켈 총리는 패기와 지성, 열정으로 16년간 독일에 헌신했다"면서 "1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자유와 민주주의, 독일과 독일 국민의 안녕을 위해 신체적 힘이 다할 때까지 지치지 않고 일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메르켈 총리의 협상 예술, 타협으로 이끄는 능력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지금까지 이 훈장을 받은 사람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서독을 재건한 콘라드 아데나워 서독 초대 총리와 독일 통일과 유럽통합을 끌어낸 헬무트 콜 총리뿐이다.
메르켈 총리는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하는 한편, 이날 수여식에 참석한 후임자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옛 총리실 장관 4명과 프란츠 뮌터페링 전 사회민주당(SPD) 대표 등에 감사 인사를 했다.
메르켈 총리는 특히 남편 요아힘 자우어 훔볼트대 교수를 언급하면서 "남편이 많은 것을 견뎌내고 극복해야 했다"고 특별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메르켈 총리가 훈장 수여식에 초청한 20명 중에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58·독일) 감독도 포함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메르켈 총리가 처음 총리에 취임하던 당시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었다.
메르켈 총리는 "클린스만 감독은 내가 특별히 운동을 잘하지 못하기에 컨셉에 딱 맞지 않기는 하지만, 우리는 내가 축구에 관심이 없고, 클린스만 감독이 너무 자주 캘리포니아에 간다고 알려졌던 초창기부터 격의 없이 함께했고, 한 번도 서로 연락이 끊긴 적이 없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유럽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들을 보기 위해 열흘 동안 출장길에 나선 바 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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