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시드니 제치고 '호주 최대 인구 도시' 올라

입력 2023-04-17 12:55
멜버른, 시드니 제치고 '호주 최대 인구 도시' 올라

인근 멜턴, 멜버른 '중요 도심 지역' 포함되며 인구 늘어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멜버른이 시드니를 제치고 호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에 올랐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 등이 17일 보도했다. 멜버른의 인구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 멜버른 인근 지역이 분류상 멜버른으로 포함된 덕분이다.

호주 통계청(ABS)은 최근 멜버른 북서쪽 지역의 멜턴 구역을 멜버른 중요 도심 지역(Significant Urban Area·SUA)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호주의 SUA는 도시와 인근 교외 지역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도시보다는 넓지만, 광역 권역보다는 작은 개념이다. 보통 핵심 도시와 인근에 인구 1만명 이상인 지역을 포함한다.

멜턴이 멜버른 SUA에 포함되면서 2021년 6월 기준 멜버른 SUA의 인구는 487만5천400명을 기록, 시드니 SUA 인구보다 1만8천700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더 넓은 개념의 광역권 인구로 보면 시드니 광역권의 인구는 약 526만명으로 멜버른 광역권(약 498만명)보다 28만명가량 많다.

하지만 이 역시 10년 내 멜버른에 역전될 전망이다.

호주 정부 인구센터는 멜버른의 인구 증가 속도가 시드니 보다 빨라 2032년에는 멜버른 광역권의 인구가 610만명을 기록, 시드니(약 606만명)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인구센터는 멜버른의 인구가 향후 10년 동안 연평균 1.6%씩 늘어나지만, 시드니는 연평균 1.2%에 그쳐 10년 후엔 역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멜버른과 시드니는 전통적으로 호주 제1의 도시를 놓고 경쟁하는 사이다. 1908년 호주 연방이 수도를 정할 때 멜버른과 시드니가 서로 경쟁하다 두 도시의 중간 지역인 캔버라를 수도로 정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멜버른 인구가 시드니를 앞선 적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호주 통계청에 따르면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30년대 이후 시드니 인구는 줄곧 멜버른보다 많았다.

하지만 역사학자들은 19세기 말 멜버른에 금광이 발견되면서 골드러시가 일었고, 20세기 초까지는 멜버른 인구가 시드니보다 많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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