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영부인, '타임지 영향력 있는 100인' 선정(종합)
러 만행고발 단체대표·'러 구금' WSJ 기자도 명단에
기업인 중엔 챗GPT 대표도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러시아의 전쟁범죄에 맞서고 있는 이들을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이하 '타임 100') 인사로 대거 선정했다.
17일 타임지에 따르면 최근 발표한 '타임 100' 명단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를 지도자 부문 영향력 있는 인사로 꼽았다.
타임지는 지난해 남편 젤렌스키 대통령을 100인 명단에 포함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는 추천사에서 "젤렌스카 여사는 자신이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한 전사가 될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지만, 조국의 요구에 목숨을 아끼지 않는 용기로 응답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우크라이나 시민단체 시민자유센터(CCL)의 올렉산드라 마트비추크 대표도 '타임 100'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07년 설립된 이 단체는 인권 증진을 위한 국제 연대 활동에 참여하면서 우크라이나 민간인에 대한 러시아군의 전쟁범죄 증거 수집에 힘을 기울여왔다.
타임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취재 활동을 펼치다 러시아에 구금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도 지도자 부문 영향력 있는 인사로 선정했다.
미국 국적의 게르시코비치 기자는 WSJ 모스크바 지국에서 특파원으로 근무 중이던 지난달 30일 간첩 혐의로 체포된 뒤 지난 7일 기소됐다.
인권을 위해 국가권력에 맞선 활동가나 언론인도 다수 이름을 올렸다.
이란 '히잡 시위'를 촉발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을 보도했다가 기소된 닐루파르 하메디 및 엘라헤 모함만디 기자가 대표적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된 작년 10월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베이징 시내 고가도로에 '봉쇄 말고 자유가 필요하다'는 등의 문구를 적은 현수막을 내 걸었던 중국인 펑리파도 올해 명단에 포함됐다.
기업인 가운데선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추 쇼우즈 CEO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지도자 부문 명단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등 이름을 함께 올렸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아이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타임지는 2004년부터 매년 세상을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가장 두드러지게 변화시킨 개인이나 단체 100인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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