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외교수장 "중국-유럽 관계, 중국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G7 외교장관 회의서 중국·대만 문제 집중 논의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16일(현지시간) 중국과 유럽의 관계는 대만 문제 등에서 중국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중국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로이터는 보렐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대만 문제에 대한 우려와 중국에 대한 통합적 접근 방안이라는 이번 회의의 두가지 주제를 부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G7 외교장관들은 이날부터 18일까지 인도·태평양 정세 등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보렐 대표는 코로나19로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못했다.
보렐 대표는 "대만 해협에서 일어나는 일은 무엇이든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갖는다"라며 중국과 관계를 맺고 계속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을 "파트너, 경쟁자, 조직적인 라이벌" 등 다양하게 칭할 수 있다고 제시하면서 EU가 이들 중 어떤 관계로 갈지는 중국의 행동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의에 참석한 익명의 외교장관은 논의의 주제는 중국에 맞춰졌으며, 대만의 정치적 지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중국은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며 무력 통일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대만 정부는 대만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자신밖에 없다며 맞서고 있다.
이 외교장관은 중국에 대해 계속 공동의 일치된 접근을 취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5∼7일 중국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대만 문제에 대해 "미국의 장단과 중국의 과잉행동에 반드시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여러 상황 중에 최악일 것"이라며 유럽과 미국의 입장이 다를 수 있다고 언급한 것과 대치된다.
유럽의 정상과 외교 고위 당국자들은 중국이 대만에 무력을 사용하면 안 된다고 강조하며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결을 달리하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G7 회의 참석 전 성명에서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로서 전 세계 파트너들과 신뢰할 때 독재 세력과의 경쟁에서 이긴다"며 "우리의 통합이 분리로 오해받거나 새로운 균열이 생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G7의 유일한 아시아 국가인 일본은 특히 아시아 내 중국의 성장과 대만에 대한 군사 행동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중국이 대만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우려한다.
사토 요이치로 리츠메이칸 아시아태평양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로이터에 "일본에 G7은 안보 문제가 우크라이나 전쟁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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