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경 열리자 지방 수장들도 인접국 찾아 '매력 공세'
홍콩매체 "中, 복잡한 국제 정세 속 인접국과 관계 안정화 주력"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3년 만에 국경을 재개방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중앙 정부 고위 관리들이 공격적인 외교 활동을 펼치는 가운데 지방 정부 수장들도 가세했다.
'제로 코로나' 3년간 중단됐던 중국의 대면 외교가 재개되면서 국경을 맞댄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인접국들에는 관련 지역 수장들에 '중국의 매력 공세' 임무가 주어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전했다.
마싱루이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는 지난달 27일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방문해 미국발 규제에 따른 활로 모색에 나섰다.
마 서기는 중국 북서부 안보에 중요한 이들 자원 부국과의 관계를 굳건히 한다는 중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들 3개국이 신장의 대외 개방과 협력의 주요 대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공동 건설과 관련된 각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경제·무역과 인프라 구축, 교류 강화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비슷한 시기에 왕닝 윈난성 당서기는 베트남·라오스·미얀마를 도는 순방에 나섰고, 류닝 광시좡족자치구 당서기는 베트남·싱가포르·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
또 진궈웨이 랴오닝성 부성장은 사절단을 이끌고 한국과 일본을 찾았다.
SCMP는 "관측통들은 복잡한 국제 정세와 늘어나는 도전 속에서 중국 정부가 국경을 맞댄 14개국과의 관계를 안정시키려는 가운데 지방 정부급 교류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상하이 사회과학원 국제관계연구소 왕젠 소장은 "3년 만에 국경이 열리면서 인접국과 교류를 재개할 기회가 왔다"며 "그러나 중앙 정부 관리들이 한해에 너무나 많은 나라들을 방문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이들 지방이 문화적, 지리적 인접성을 활용해 중국 정부의 정책을 실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부 윈난성은 라오스와 국경 504㎞를 맞대고 있고, 미얀마와는 미얀마-중국 간 국경 2천190㎞의 대부분을 맞대고 있다.
이로 인해 팬데믹 이전 윈난성 접경지역을 넘어온 여행은 연간 약 3천만회 이뤄졌다. 그중 80%인 2천400만회는 미얀마로부터의 입국이었고 17%(490만회)는 베트남, 약 3%(100만회)는 라오스로부터의 입국이었다.
최근 해외 순방에 나선 중국 지방 관리들은 무역, 투자, 연결, 인프라, 교육, 문화, 관광 등 다방면에 걸쳐 인접국과의 협력 강화를 제안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광시좡족자치구 사절단은 이번 순방에서 891억달러(약 116조원) 상당, 145개 계약을 체결했고 랴오닝 사절단은 재생 에너지, 신소재 등에서 77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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