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로비단체 몰려간 공화 주자들…트럼프 "두려움 없는 전사될것"
NRA 총회서 '총기 소지권' 수정헌법 2조 사수 외치며 러브콜…바이든 규제강화 성토
트럼프 "대선 이기면 바이든의 전쟁 종식"…디샌티스 "인기 연연 안하고 규제에 저항"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국에서 최근 잇달아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총기 규제 강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14일(현지시간) 열린 총기 소유 옹호 단체의 행사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공화당 주자들이 몰려갔다.
이들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총기 규제 강화 움직임을 성토하며 총기 소지권을 담은 연방 수정헌법 2조 '사수'를 한목소리로 외쳤다. 총기 소지권을 옹호하는 보수 진영을 향한 러브콜 경쟁도 가열됐다.
C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미총기협회(NRA)는 이날 오후 미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연례 총회를 개최했다. NRA는 총기 제조업체들을 대변하는 이익단체이자 보수층을 기반으로 총기 소지 자유화를 추진하는 강력한 로비 단체다.
이날 행사는 미 켄터키주 루이빌의 한 은행에서 전 직원이 해고에 앙심을 품고 총을 난사해 5명이 숨지고 최소 9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 지 사흘 만에 열렸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로 초등학생 3명 등 6명이 사망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최고의 총기 찬성자이자 최고의 수정헌법 2조 찬성자'로 규정한 뒤 미국민의 총기 소지 권리를 위한 "두려움 없는 전사"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면 합법적 총기 소지자들에 대한 바이든의 "전쟁"을 끝내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 사건이 "총기 문제가 아니라 정신 건강과 사회·문화·정신적 문제"라며 민주당을 "법을 준수하는 시민들을 상대로 정부를 무기화하려는 좌파 십자군"이라고도 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최근 총격 사건에 대해 "총기 몰수에 대한 헛된 망상"으로 대응했다며 "비극이 일어날 때마다 신이 주신 권리를 짓밟는 것을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1월 6일 의회 난입 사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갈라선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열렬한 총기 소지권 지킴이를 자임했다가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야유를 받기도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이에 펜스 전 부통령은 자신을 야유한 수백명의 트럼프 지지자들을 향해 "나도 여러분을 사랑한다"는 농담을 던지며 응수했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인기가 없더라도 플로리다 주에서 총기 규제 이행을 거부해왔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의 헌법적 권리를 빼앗으려는 세력에 맞서 여러분은 항상 내 편이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웨인 라피에어 NRA 최고경영자(CEO)는 최근의 총격 사건에 대한 언급은 없이 "총기 혐오 정치인들은 우리 협회와 수백만 명의 회원들이 자신들의 정치 경력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두려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잇따라 발생한 총격 사건과 관련, "얼마나 더 많은 미국인이 죽어야 하느냐"라며 총기 규제 강화에 공화당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 바 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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