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9개국, 사우디서 시리아 문제 논의…아사드, 고립탈피 눈앞
"시리아 외무장관, 아랍국 회의 참석 가능성"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걸프협력회의(GCC) 등 아랍 9개 국가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모여 시리아와의 관계 회복 문제를 논의한다.
13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SPA 통신 등에 따르면 GCC 6개국과 이집트·이라크·요르단 대표단이 오는 14일 사우디 서부 도시 제다에 모여 회의를 열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 중 하나가 시리아의 아랍연맹(AL) 복귀 문제라고 전했다.
GCC는 사우디와 함께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등 걸프 지역 6개 아랍국가가 지난 1981년 만든 지역 협력체다.
파이살 메크다드 시리아 외무장관은 이날 사우디를 방문해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외교장관, 왈리드 엘케레이지 차관과 회담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의 외교 수장이 사우디를 방문한 것은 2011년 내전 발발 이후 처음이다.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은 내전 후 서방과 중동 국가들로부터 외면받았던 알아사드 정권이 고립 탈피를 눈앞에 뒀다고 논평했다.
리야드에 주재하는 한 외교관은 AFP 통신을 통해 "시리아 외무장관이 제다에서 열리는 아랍국가 회의에 참석할 가능성 있다"고 예상했다.
시리아는 2011년 내전 발생 후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에서 퇴출당했다.
아랍권과 서방 국가들은 반정부 시위에 대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강경 진압을 내전 원인으로 지목하고 내전 초기에는 반군을 지지했다.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알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와 이란 같은 우방국의 군사 지원으로 국토 대부분을 다시 장악했으며, 아랍 국가들은 최근 수년간 그와 관계 회복 움직임을 보여왔다.
특히 최근 사우디와 이란이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시리아와 아랍국가의 화해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시리아의 국제무대 복귀는 내달 19일 사우디에서 열릴 예정인 아랍연맹 정상회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사우디는 아랍연맹 정상회담에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초청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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