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로 만나는 게임 세상…'굿즈'로 IP 마케팅 나선 게임업계

입력 2023-04-14 07:01
실물로 만나는 게임 세상…'굿즈'로 IP 마케팅 나선 게임업계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게임 굿즈(goods)가 뜬다.

팬들이 구입해 소장할 수 있는 IP(지식재산) 연관상품이 국내 게임 업계의 중요한 마케팅 기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굿즈 제작 전문 기업 '마플코퍼레이션'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연내 공식 굿즈 쇼핑몰인 '넥슨 글로벌 IP 샵'을 개장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입점 상품 목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보유한 게임 IP를 활용해 의류, 휴대폰 케이스, 모자, 쿠션, 가방 등 상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것이 넥슨의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팬층의 충성도가 높은 넥슨의 주력 서브컬처 게임(일본 애니메이션풍 게임) '블루 아카이브' 도 최근 공식 굿즈 샵인 '샬레 스토어'를 선보이고, 게임·웹툰 굿즈 쇼핑몰인 '모펀 스토어'에 입점했다.

컴투스[078340]도 이보다 앞선 지난 1월 공식 브랜드 스토어인 '컴투스 스토어'를 열고,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서머너즈워' IP 굿즈를 150여개 국에 판매하고 있다.

넥슨이나 컴투스처럼 IP를 활용한 굿즈 쇼핑몰을 상시 운영하지는 않더라도, 카페나 전시 공간을 빌려 짧은 기간 동안 '팝업 스토어' 형태로 굿즈를 선보이는 경우는 흔하게 볼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8일 이디야커피와의 협업으로 부산 달맞이길에 '로스트아크' 속 캐릭터 '모코코'를 테마로 한 팝업 스토어를 개장하고, 한정판 굿즈 상품을 판매했다.

해당 팝업 스토어는 개장 첫날 3천 명이 넘는 인원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끈 것으로 전해졌다.

펄어비스[263750]도 최근 게임 '검은사막'에 조선시대 콘셉트의 대륙 '아침의 나라'를 선보이고, 한국관광공사와의 협업으로 '아침의 나라' 팝업 스토어를 서울 청계천 인근 '하이커 그라운드'에 열었다.

펄어비스는 팝업 스토어에서의 굿즈 판매 수익금 전액을 사단법인 '그린라이트'에 기부해 사회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의 국내 여행을 지원하기로 했다.

게임 업계가 굿즈샵, 팝업 스토어를 통한 게임 홍보에 집중하는 데는 자체 IP를 강화하려는 움직임과 관련이 깊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게임에 흥미가 식어 떠난 이용자도 잘 나온 굿즈를 보고 다시 IP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며 "지스타 같은 국내 게임쇼도 과거에는 신작을 체험하러 찾았다면, 지금은 굿즈를 보러 오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승훈 안양대 게임콘텐츠학과 교수는 "모바일 게임 플랫폼의 발달로 전 세계 동시 출시가 흔해지면서 게임 IP의 가치도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라며 "자신이 좋아하는 IP에 흔쾌히 지갑을 여는 소비자층도 두터워졌다"고 분석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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