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시진핑 만남, 우크라전 아닌 무역·탄소에 초점 맞출 듯"
CNN, 브라질-중국 정상회담 전망…"중국이 '우크라' 빼달라 요청"
"배출권 시장서 상호 보완적…미국에 '성장기회 여기도 있다' 메시지"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12일(현지시간) 중국에 도착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보다는 무역과 탄소시장 등 양자 현안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윌슨센터 키신저미중연구소 이고르 패트릭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양측의 논의 목록에서 우크라이나를 빼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윌슨센터 키신저미중연구소 이고르 패트릭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양측의 논의 목록에서 우크라이나를 빼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 측은 여전히 그 이슈(우크라이나 전쟁)를 거론하고 의견을 나누는 데에 관심이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프로그램에 공식적으로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CNN은 브라질이 그 대신 브라질 경제를 되살릴 무역 문제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2009년부터 브라질의 최대 무역 상대로 자리 잡았으며, 작년 한 해만 브라질 상품 900억달러(약 118조3천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특히 브라질에 대한 중국의 공공 투자는 남미 지역 2위 규모로, 브라질은 중국산 제품을 판매하는 남미 최대 시장으로 떠올랐다.
룰라 대통령의 방중 기간에는 실제 양국 간 보건, 농업, 교육, 금융, 산업, 과학, 기술 등 분야에서 20개 이상의 거래가 체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이 최근 에너지 및 환경 이슈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탄소 배출권 시장에서의 협력도 핵심 주제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싱크탱크 오브세르바차이나 연구원 헤나투 웅가레치는 "브라질과 중국이 기후 위기와 관련한 공동성명에 서명할 것이란 기대가 있다"며 탄소 배출권 거래에서만큼은 양국이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고 분석했다.
탄소 배출량이 적은 국가들은 배출량이 많은 국가들을 상대로 탄소 배출권을 판매할 수 있는데, 석탄 발전 비율이 높은 중국은 배출권 시장의 '큰 손'으로 꼽힌다.
브라질은 반면 전 세계 탄소 분리 잠재력의 15%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 배출권 시장에서 주요 공급자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중국 기업과 배출권을 판매하려는 브라질 공공기관 입장에서 탄소 배출권 시장은 커다란 기회라고 웅가레치는 설명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미 삼림 벌채를 줄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며, 중국에 탄소 배출권을 판매해 관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패트릭은 "룰라는 이 이슈(탄소배출)의 잠재력을 파악했다"며 "브라질은 국제정치에 있어 유럽과 미국 등 국가만큼 기여하기 힘들지만, 아마존 보존에 대해 대화하기 시작하면 글로벌 무대의 주인공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탄소 배출권 시장은 2021년 10억달러에서 2030년 1천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CNN은 브라질이 이와 관련해 중국과 합의를 이룰 경우 미국 등에 "북쪽(미·유럽 등)이 아닌 동쪽(중국)에서도 더 나은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룰라 대통령은 상하이에서 지우마 호세프 총재를 만나는 등 일정을 소화한 뒤 14일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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