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강 황사' 창장 이남 남방까지 확산…영향권 400만㎢ 달해
"북방 강수량 적고 돌풍 잦아 황사 발생 빈번"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북방에서 시작된 황사가 내륙 지역과 남방까지 확산, 약 400만㎢에 이르는 지역이 영향권에 들었다고 중국청년보 등 현지 매체가 12일 보도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신장 등 서부와 베이징·랴오닝 등 북방, 산둥·산시(陝西)·허난 등 내륙 지역, 창장(長江·양쯔강) 이남의 상하이와 장쑤성 일대에 황사 청색경보를 발령했다.
지난 9일 서북부의 신장과 북방의 네이멍구 사막지대에서 시작된 황사가 전날 베이징과 산둥, 허난으로 번진 데 이어 내륙과 남방까지 확산한 것이다.
상하이 등 창장 유역의 도시들은 이날 대낮에도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가시거리가 짧았고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황사로 뒤덮였으며, 잿빛 하늘을 연출했다.
이날 상하이의 공기질지수(AQI)는 500까지 치솟아 최악인 '엄중 오염' 상태를 기록했다. 항저우 일선 학교들은 이날 학생들의 야외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앞서 11일에는 베이징을 비롯한 북방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PM10) 농도가 1천㎍/㎥를 넘어선 가운데 네이멍구는 2천㎍/㎥에 달했고, 가시거리가 50m에 불과했다.
이번 황사가 이례적으로 내륙 지역과 창장 이남의 남방까지 번진 것은 북방에서 발생한 황사가 강한 기류를 타고 남하했기 때문으로 중앙기상대는 분석했다.
중앙기상대는 이번 황사는 점차 소멸하겠지만, 13∼14일 또다시 황사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또 올해 들어 이미 8번의 황사가 발생해 같은 기간 2∼6차례에 그쳤던 예년보다 많았으며, 오는 5월까지 지속돼 최근 10년 이래 황사가 가장 빈번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황사가 잦은 이유에 대해 중앙기상대는 "1∼3월 모래가 많은 북방지역의 강수량이 적고, 기온이 높아 겨울을 나면서 해동한 지표층이 먼지를 일으키기 쉬운 상태가 된 데다 기류의 영향으로 돌풍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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