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군, 파푸아서 뉴질랜드 조종사 납치범 체포…행방은 아직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 파푸아 지역에서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반군이 뉴질랜드 조종사를 납치한 지 두 달이 넘은 가운데 인도네시아 군과 경찰이 조종사 납치범 일당 중 한 명을 체포했다.
12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파푸아주 경찰청은 최근 서파푸아 민족해방군(TPNPB) 지휘관 에기아누스 코고야의 부하 중 한 명으로 의심되는 욤세 로크베레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 측은 욤세가 지난 2월 인도네시아 항공사 수시에어의 경비행기를 불태우고 뉴질랜드 출신 조종사 필립 메르텐스를 납치한 것 외에도 4건의 다른 범죄에 연루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납치 용의자 중 한 명인 욤세를 붙잡았지만, 납치된 메르텐스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인도네시아군은 최근 TPNPB의 은신처 중 한 곳을 습격해 2천400발 이상의 탄약과 17개의 탄창, 4정의 총기를 압수하는 등 메르텐스 구출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TPNPB와 총격전이 벌어져 인도네시아 군인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메르텐스가 위험에 빠질 수 있어 TPNPB와 전면전에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 데 메르텐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유도 마르고노 인도네시아군 사령관은 "전면전으로 나설 경우 메르텐스가 살해당할 수 있으며 TPNPB는 이를 인도네시아군의 잘못으로 돌릴 것"이라며 메르텐스를 구출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7일 메르텐스가 모는 경비행기가 파푸아주 은두가 지역 파로 산악 공항에 착륙하자 TPNPB 조직원들은 비행기를 급습, 비행기에 불을 지르고 메르텐스를 납치했다.
TPNPB는 메르텐스가 나온 사진과 영상 등을 공개하며 파푸아 지역의 독립을 인정해 줘야 메르텐스를 석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푸아는 호주 북부 뉴기니섬의 서쪽 지역으로 1969년 주민투표에 의해 인도네시아령으로 편입됐다. 하지만 이 지역 독립운동가들은 주민투표 결과가 조작됐다며 독립을 주장하고 있으며 특히 TPNPB는 각종 테러를 일으키며 무장 투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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