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브라질 대통령 상하이 도착…14일 시진핑과 정상회담(종합)
양국 교역 확대·일대일로·우크라이나전쟁 등 논의될듯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조준형 특파원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2일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룰라 대통령이 이날 밤 상하이에 도착해 15일까지의 중국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상하이에서 신개발은행(NDB) 본부를 찾아 자신의 뒤를 이어 브라질 대통령을 지낸 지우마 호세프 총재를 만나는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14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정상회담에서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협력과 교역 확대 등 양자 현안과 우크라이나전쟁 해법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룰라 대통령의 방중 기간 보건, 농업, 교육, 금융, 산업, 과학, 기술 등 분야에서 20개 이상 양국 간 거래가 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룰라 대통령의 방중에 높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룰라의 중국 방문, 세계는 평화와 발전의 힘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양국 정상의 전략적 인도하에 중국과 브라질이 손을 잡고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에 남남협력(개도국 간 협력)의 모범을 보여줄 것"이라고 썼다.
신문은 룰라 대통령을 향해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라고 치켜세운 뒤 이번 순방이 그의 다섯번째 중국 방문이자 지난 1월 대통령 취임 후 미주 외 국가로는 첫 순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브라질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의 당사자가 아니지만 양국은 화해를 권고하고 협상을 촉진하는 방면에서 비슷한 관점을 갖고 있다"며 "미국과 서방이 여전히 불길을 일으키고 있지만, 국제사회 평화 역량의 목소리는 이미 점점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각 분야 우호 협력의 질적 업그레이드를 추진할 것"이라며 "개발도상국의 단결과 협력을 촉진하고 세계적인 도전에 함께 대응하기 위해 더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입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은 최근 홈그라운드에서 해외 정상급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며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6∼7일 베이징과 광둥성 광저우에서 이틀 연속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했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만났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베이징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안와르 말레이시아 총리와도 연쇄 회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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