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서 영미 특수부대 활동"…미국 유출 기밀에 적시
英 BBC·가디언 "우크라 내 나토 특수부대 97명…영국군 50명"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영국과 미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특수부대가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유출된 미국 국방부 기밀문서에서 드러났다고 영국 BBC 방송과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출된 기밀문서 중 지난 2~3월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우크라이나 내 미국/나토 특수작전부대'(US/NATO SOF in UKR)라는 제목의 섹션에는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서방 국가 특수부대원 숫자가 명시돼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는 나토 회원국 특수부대는 모두 97명이며, 영국이 50명으로 가장 많고 라트비아 17명, 프랑스 15명, 미국 14명, 네덜란드 1명 등이다.
문서는 그러나 이들 특수부대가 어디에 배치돼 어떤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BBC는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특수부대 인원이 적고 변동될 수도 있지만 특수부대는 본질적으로 매우 효율적이라며 이들의 존재가 러시아 측에 포착됐을 수도 있다면서 러시아의 대응에 주목했다.
러시아는 최근 수개월간 자신들이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나토와도 대치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으나 미국과 나토 회원국들은 전쟁 발발 후 일관되게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뿐 러시아와 전쟁을 하는 건 아니라 입장을 고수해왔다.
온라인에 확산한 기밀문서 중 일부는 조작된 것으로 보이지만,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미국 관리들이 많은 문서가 진짜라는 것과 처음에 변경 없이 온라인이 공유됐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가디언은 유출된 문서 일부를 검토한 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된 최소 두 건의 '일일 업데이트' 사진이 포함돼 있었다며 문서의 표시들로 볼 때 미국 국방부 고위 관리들을 위해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국방부는 이런 문제에 대응하지 않는다는 정책에 따라 아무 논평도 하지 않고 있으나 이날 트위터에서 "널리 보도된 유출 의혹 기밀 문건 내용이 심각한 수준의 부정확성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읽는 이들은 가짜 정보를 퍼뜨릴 가능성이 있는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그러나 이런 지적이 어떤 문서에 관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가디언은 영국 특수부대는 공군특수부대(SAS), 해병대 특전단(SBS), 특수정찰연대(SRR) 등이 있고 이들은 위장 작전과 감시·정찰 작전을 수행하는 영국군 비밀 조직이라며 정보기관 등과 달리 외부 의회의 감독을 받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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