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우크라 역량 의심 거부"…기밀유출 수습 나선 우크라

입력 2023-04-12 00:54
"블링컨, 우크라 역량 의심 거부"…기밀유출 수습 나선 우크라

양국 외교장관 통화…"美, 여전히 믿을 만한 파트너"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조만간 있을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작전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미국 기밀문건 유출 이후에도 우크라이나의 역량을 의심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고 우크라이나가 전했다.

이는 문건 유출 이후 우려되는 양국 간 불협화음을 차단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블링컨 장관은 오늘 통화에서 미국의 철통같은 지지를 재확인하고, 우크라이나의 승전 역량에 의심을 제기하는 어떤 시도도 단호히 거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은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믿을 만한 파트너로, 우리의 승리를 앞당기고 정당한 평화를 수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 장관의 통화는 최근 온라인에 유출된 미국 정부의 기밀 문건 공개 이후 이뤄졌다.

해당 문건에는 미국 정부가 조만간 있을 우크라이나의 봄철 대반격 계획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사실이 담겼다.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대통령 직속 국가정보국장실(ODNI)이 2월 초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이 문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에 필요한 병력과 탄약, 장비를 모으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러시아군이 대규모 참호를 건설하는 등 방어선을 굳힌 탓에 이번 반격 작전이 대단한 성과를 거두기는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의회에 제출한 별도 보고서에도 올해 봄 반격이 지난해 가을 반격 작전의 성공처럼 큰 성과를 기대하긴 힘들다는 분석이 담겼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의 주요 작전 계획이 이번 문건 유출로 대거 공개되면서 우크라이나가 일부 작전까지 변경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러시아는 미국이 서방 주요국에 대해 첩보 활동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첩보 대상이 됐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등 양국 간 갈등을 부추기고 나섰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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