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 명물 오리구이 전문점 취안쥐더 3년 연속 적자
작년 적자 533억원…코로나 확산·외식 트렌드 변화 영향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베이징의 명물인 오리 통구이(카오야·??) 전문점 취안쥐더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고 소상진보 등 현지 매체가 11일 보도했다.
취안쥐더가 전날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매출액은 7억1천900만 위안(약 1천378억원)으로, 전년보다 24.2% 감소해 2억7천800만 위안(약 533억원)의 손실을 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2억6천200만 위안(약 502억원)의 적자를 낸 뒤 2021년 1억5천700만 위안(약 301억원)으로 손실 폭이 줄었으나, 작년에는 전년보다 손실이 77% 늘어났다.
이런 실적 부진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 3년간 엄격한 방역 통제에 따른 외식 수요 감소 영향이 컸다.
하지만, 소비자 취향이 다양해지고 외식 선택 폭이 넓어진 상황에서 취안쥐더가 변화하는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누리꾼들은 "취안쥐더 오리구이를 먹어본 지 오래됐다"라거나 "가격이 비싸면 아무도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1864년 청나라 동치제 때 베이징에서 중국 최초의 오리구이 전문점으로 문을 연 취안쥐더는 1994년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2007년 11월에는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작년 말 기준 중국 전역과 해외에 102개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베이징의 가장 큰 식당은 40개의 연회장을 갖추고, 2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병 전문점 다오샹춘(稻香村)과 함께 베이징을 대표하는 음식점으로 외지에서 온 방문객이라면 한 번은 가봐야 하는 명소로 꼽혔지만, 갈수록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취안쥐더는 "음식의 품질 개선과 다변화, 신규 매장 확장, 서비스 확대, 홍보 강화를 통해 매출 증대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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