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수소차 개발중…장거리 주행 고객에겐 전기차보다 매력적"
파일럿 모델 'iX5 하이드로젠' 선봬…수소차로 탈탄소화 가속
(영종도=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미래에는 순수 전기차가 주류가 되겠지만, 일부 고객은 수소연료전지차를 선호할 것입니다."
BMW그룹 수소기술 분야를 총괄하는 위르겐 굴트너 박사는 11일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수소연료전지차 파일럿 모델인 'iX5 하이드로젠'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굴트너 박사는 "전기차로만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보다 장거리 운반과 저장이 용이한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함께 활용했을 때 비용적인 면에서 더 경제적이고 탈탄소화를 더 빠르게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BMW는 기존의 내연기관, 전기차뿐만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대안으로서 수소차를 선택지에 두고 개발 중"이라며 "수소차는 전기차와 경쟁 관계가 아닌 보완 관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정에서 전기차를 충전하기 어렵거나 장거리 여행을 많이 하는 고객이 있다"면서 "수소차의 경우 3~4분이면 완충되기 때문에 이러한 고객들에게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순수전기차의 경우 날씨가 추우면 주행거리가 20~30% 줄어들지만, 수소차는 여름과 겨울의 주행거리가 거의 비슷하다"며 "전기차의 장점인 강력한 가속력과 조용한 승차감은 수소차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순수 전기차와 수소차는 수명주기나 탄소 감축 측면에서는 유사하다"며 "원자재의 경우 수소차가 훨씬 적게 사용된다"고 부연했다.
수소차는 순수 전기차 배터리보다 크기가 작은 배터리를 탑재해 배터리에 투입되는 원자재를 약 90% 줄일 수 있고 무게도 전기차보다 가볍다.
굴트너 박사는 "미래에 수소차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10~15년 후 시장을 내다보고 있다"며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 수소업체 관련 협회 등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BMW는 순수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완전히 집중하기보다 수소 충전 인프라 투자를 병행하면 전체 친환경차 충전 인프라 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iX5 하이드로젠은 통합 출력 295㎾(401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초 이내이며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유럽 기준)는 504㎞에 달한다.
수소 탱크에는 약 6㎏ 수소 연료를 담을 수 있고 수소연료전지에서 배출되는 유일한 물질은 수증기뿐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iX5 하이드로젠을 타고 드라이빙센터 트랙을 5분가량 주행할 수 있었다.
iX5 하이드로젠은 수소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해 전기모터를 구동하기 때문에 승차감이 전기차와 다르지 않았다. 가속력과 정숙성은 기존 BMW 전기차와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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