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 첩보활동 새삼스럽지 않아…젤렌스키도 대상일지도"
"'우크라 지원' 프랑스의 평화 중재 상상하기 어려워"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등에 대한 미국 정부의 기밀 문건이 유출된 사건과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감시 대상일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10일(현지시간) 타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꽤 흥미롭다"며 "모든 내용을 분석하고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타국을 대상으로 첩보활동을 벌이는 것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과거 미국이 유럽 등 다른 나라 정상을 염탐해온 사실이 여러 차례 드러났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감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애초 문건 유출의 배후로 러시아가 지목된 데 대해선 "모든 것에 대해 러시아를 탓하려는 흔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 보도에 따르면 미 국가안보국(NSA)·중앙정보국(CIA)·미 국무부 정보조사국 등 정부 정보기관 보고서를 미 합동참모본부가 취합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100쪽 분량의 문건이 최근 온라인에서 유출됐다.
해당 문건에는 러시아군 내부 동향과 우크라이나군의 봄철 대반격 계획은 물론, 우리나라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 무기 제공과 관련한 국가안보실 내부 통화 감청 내용 등 서방 각국의 민감한 내부 정보가 포함됐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함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상을 촉구한 데 대해선 "프랑스는 직간접적으로 우크라이나의 편에 있다"며 "프랑스가 중재자가 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중국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에 대응해 2차 대만포위 훈련에 나선 것을 두곤 주권 행위라며 옹호했다.
그는 "중국을 대상으로 한 여러 차례 도발적 행위를 목격했다"며 "중국은 국제법을 준수한 군사 작전을 포함해 이들 도발에 대응할 주권이 있다"고 말했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