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채권금리, 글로벌 금융불안에 큰 폭 하락…외인 순매수 증가

입력 2023-04-10 10:25
3월 채권금리, 글로벌 금융불안에 큰 폭 하락…외인 순매수 증가

회사채 발행, '연초효과' 소멸로 전월보다 3조원 이상 감소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지난달 채권금리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발 전 세계 은행권 리스크 확대로 미국 긴축정책 완화 기대감이 고개를 들며 크게 하락했다.

긴축 완화 전망에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도 크게 늘었다. 반면 회사채 시장의 경우 '연초효과'가 사라지면서 발행이 줄었다.

금융투자협회는 10일 발표한 '3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선 지난달 채권금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완화, SVB 은행 파산,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 등 금융시장 불안의 영향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기조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돼 금리가 크게 하락했다.

실제 지난달 말 기준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연 3.270%, 연 3.274%로 전월 말 대비 각각 52.7bp(1bp=0.01%포인트), 55.5bp씩 하락했다.

지난달 채권 발행 규모는 국채·특수채 등의 발행이 늘어나면서 전월보다 5조6천억원 증가한 77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발행 잔액도 특수채, 통안증권, 회사채 등의 순발행이 10조8천억원 증가해 2천643조4천억원을 나타냈다.

다만 회사채 발행은 감소했다.

연초에는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지연됐던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수요와 채권을 사들이려는 기관들의 매입 수요가 맞물리며 회사채 발행이 활발해지는 연초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이 효과가 소멸하면서 전월보다 회사채 발행 규모가 3조1천억원 줄어든 10조2천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총 26건(1조7천850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1조 2천800억원)보다 5천50억원 늘었다.

수요예측 미매각은 AA등급 이상에서 2건, A등급에서 2건 발생해 미매각 금액을 전체 발행금액으로 나누는 전체 미매각률은 5.4%를 나타냈다.

다만 AA등급 이상의 미매각률은 0.6%인 반면, A등급은 26.7%로 나타나 비우량 회사채의 미매각률이 여전히 높은 신용도별 양극화 현상이 지속했다.

지난달 장외 채권 거래량은 금리 하락세와 영업일 증가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56조2천억원 증가한 446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거래량도 전월보다 8천억원 증가한 20조3천억원이었다.

개인은 국채·여전채·회사채 투자를 선호하는 등 채권 투자수요가 지속돼 3조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외국인 역시 재정거래 유인이 확대되며 국채 8조9천억원, 통안채 3조7천억원 등 총 12조7천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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