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전자 감산에 목표가 상향…"반도체 수급 개선 기대"
2분기 적자 전환 전망도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증권사들은 10일 삼성전자의 감산 공식화로 메모리 반도체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며 일부는 목표가를 소폭 상향 조정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낸 종목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가를 기존 8만원에서 9만원으로 올렸다.
그는 "지지부진했던 감산에 대한 결정이 났고 이에 따른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급과잉 국면이 이전 전망보다 빨리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상향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D램 가격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2분기부터 낙폭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올해 하반기에는 공급량 조정은 수급이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박유악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7만8천원에서 8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2분기 낸드 수요와 D램 가격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낸드의 출하량은 분기 후반에 고객사의 재고 축적 수요가 발생하면서 예상치를 크게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며 "이를 반영한 삼성전자[005930]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손실은 2조9천억원 또는 그 이하로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는 지난 1분기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하는 DS 부문에서 약 4조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승우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감산이) 과연 시장이 생각하는 정도에 부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일부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남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재고가 많아도 너무 많고 수요도 기존 예상보다 더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과연 어느 정도 속도로 재고가 줄어들 수 있을지는 확언하기가 어렵다"면서 SK하이닉스[000660], 마이크론 등 다른 업체들의 감산 공조가 뒤따를지 여부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다만 그는 2024년 예상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18% 상향하면서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도 7만2천원에서 7만8천원으로 올린다고 덧붙였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2분기 1조3천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DS 부문 영업손실 규모는 5조2천억원으로 추정됐다.
송 연구원은 "다만 경기선행지표 일부가 반등세에 접어들고 이번 감산 발표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 속도가 앞당겨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5천원에서 8만3천400원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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