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성지 갈등 하마스·헤즈볼라 최고지도자 회동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동예루살렘 성지를 둘러싼 갈등 속에, 이스라엘에 무력 저항해온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최고 지도자들이 만났다.
9일(현지시간) 레바논 언론에 따르면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이날 베이루트를 방문 중인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와 만났다.
헤즈볼라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양측은 동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 3대 성지인 알아크사 모스크에서 벌어진 이스라엘과의 갈등과 팔레스타인의 대이스라엘 저항 강화 문제도 논의했다.
또 양측은 '저항 축'의 준비 태세와 양 조직원 간의 협력 문제를 논의했다.
'저항 축'이란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팔레스타인, 레바논, 시리아 등의 무장세력을 의미한다. 이스라엘은 이들을 '이란의 대리인'이라고 부른다.
알아크사 사원에서는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과 출애굽을 기념하는 유대 명절 유월절이 겹치는 지난 4일부터 이스라엘 경찰과 팔레스타인 주민이 충돌했다.
하마스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은 이스라엘 경찰이 팔레스타인 주민을 탄압한다면서 이스라엘을 겨냥해 로켓을 쐈다.
이어 헤즈볼라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레바논과 친이란 민병대가 활동하는 시리아에서도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공격이 이어지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이스라엘은 전투기와 대포 등을 동원해 자국을 겨냥한 로켓이 발사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 남부, 시리아 등에 보복 공격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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