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혐의 전 멕시코 주지사 재판 앞두고 측근 투신 사망
검찰 "사망자도 각종 횡령 사건 연루된 피의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부패 혐의를 받는 전직 멕시코 주지사의 재판을 앞두고 최측근이자 함께 횡령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정치인이 투신해 숨졌다.
7일(현지시간) 엘우니베르살·밀레니오·레포르마 등 멕시코 주요 일간지에 따르면 과거 세사르 두아르테 전 치와와 주지사 재임 기간(2010∼2016년)에 재무 관련 부서에서 일했던 안토니오 엔리케 타린 가르시아가 이날 새벽 다리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치와와주 검찰은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 등을 토대로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올해 37살인 타린 가르시아가 두아르테 전 치와와 주지사의 '오른팔'이었다고 전했다.
두아르테 전 주지사는 '멕시코 부패의 아이콘'이라고 불릴 만큼 지방자치단체장의 권한을 불법적으로 남용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시세보다 낮은 헐값에 부동산(목장)을 10여개 사들이거나 자신의 친인척을 공직자로 임명하며 논란을 빚었던 그는 163차례나 사적으로 주 정부 공무용 비행기를 이용해 미국을 다녀오거나 유료 도로 관련 잘못된 비용 보전 판단 등으로 치와와주에 수조원대 부채를 남기기도 했다.
80억 원 상당의 공금을 유용한 혐의까지 불거지면서 퇴임 후 수사 대상에 오르자 도피 행각을 벌인 두아르테는 2020년 미국에서 체포된 뒤 지난해 6월 멕시코로 송환돼 현재 재판을 앞두고 있다.
사망한 타린 가르시아는 두아르테 재판 핵심 증인이자 그 역시도 각종 횡령에 연루돼 기소된 피의자라고 밀레니오는 전했다.
미결수로 이미 4년여간 수감 생활을 한 바 있는 타린 가르시아는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팔찌)를 착용한 보호관찰 대상자 신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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