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자 폰으로 애플페이 결제 확산…NFC 단말 한계 넘을까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애플페이 결제용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가 없어도 판매자가 휴대전화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결제하는 '폰투폰' 방식이 보급되면서 애플페이 확산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페이 확산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평가를 받던 NFC 단말기를 판매자 휴대전화가 대체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아이폰 사용자와 매장 업주가 각자의 아이폰으로 결제하는 애플의 '탭투페이' 기능이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페이 업계가 자체 해결책을 개발한 셈이다.
7일 간편결제 업계에 따르면 KT[030200] 계열사 스마트로는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프리페이 앱'을 출시한 이후 소상공인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지난달 말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 14만 건을 기록했다.
스마트로 관계자는 "앱을 깔면 고객이 내미는 애플페이를 판매자 휴대전화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라며 "애플페이 도입에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현실적인 어려움이었던 단말 교체 비용과 유지 보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남·홍대 등 젊은 유동 인구가 밀집한 상권 판매자들이 애플페이 수요에 대비해 이 앱을 활발히 사용하는 편이라고 이 업체는 전했다.
PG 기반 전자금융업체 유디아이디도 판매자가 휴대전화로 애플페이 결제를 할 수 있는 '페이앱' 서비스를 이달 중순 출시할 계획이다.
이러한 폰투폰 서비스 보급이 애플페이 국내 출시 이후 빚어지고 있는 NFC 단말기 품귀 현상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했다.
유디아이디 관계자는 "애플페이는 대형 가맹점부터 적용되고 있고 중소 쇼핑몰은 우선순위에 밀려 애플페이 열풍을 지켜보고만 있는 상황"이라며 "대기업과 프랜차이즈 위주의 애플페이 보급정책에서 소외된 소상공인에게 대안으로 인식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온라인 쇼핑몰 결제 솔루션 '블로그페이' 등을 통해 애플페이 결제를 하는 가맹점은 15만 개로 집계됐다.
다만 이들 결제 앱이 애플페이 전용으로만 개발된 것은 아니다.
프리페이는 신용카드, QR코드 결제, 삼성페이 등 다양한 방식을 지원하고 페이앱 역시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377300], 페이코, 스마일페이 등 간편결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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