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극동 사하공화국, 옛 소련 때부터 방치된 고철 문제로 골치
북극 지역 5곳에 고철 450만t…민·관 공동으로 수거 나서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러시아 극동 사하(야쿠티야) 공화국이 옛 소련 시절부터 북극 지역에 방치된 각종 고철을 처리하기 위해 대대적인 수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5일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야쿠티야 당국은 민·관이 함께하는 '깨끗한 북극' 프로젝트의 가장 최근 활동으로 영토 내 북극 지역 2곳에서 모두 310t 이상의 고철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야쿠티야 측은 "작년 시즌 우스트-얀스키와 알라이호브스키 등 2곳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이 310t 이상의 고철을 모았다"며 "수거한 고철은 추가 처리를 위해 컨테이너에 실어 외부로 반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현재 야쿠티야 지역 곳곳에는 옛 소련 시절부터 축적된 녹슨 빈 철제 석유통과 철판, 배관, 변압기, 라디에이터 등과 같은 고철 상당량이 방치돼 있다.
특히 고철 대부분은 옛 군 비행장 등 시설이 있었던 북극권 지역에서 발견된다.
야쿠티야 당국이 2년 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공화국 내 북극 지역 13개 지구 약 50만㎡에 방치된 고철은 450만t 이상으로 나타났다.
13개 지구 가운데 우스트-얀스키에서 가장 많은 170만t이 발견됐고, 불룬스키 130만t, 알라이호브스키 83만8천t, 니즈네콜룸스키 38만6천t, 아나바르스키 36만7천t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런 까닭에 북극 지역 주민들은 해변 등에 방치된 고철이 환경문제 등을 유발해 생활을 위협한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2021년부터 고철이 다수 방치된 우스트-얀스키 등 야쿠티야 북극권 5개 지역을 대상으로 깨끗한 북극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야쿠티야 당국 등은 프로젝트 활동으로 2024년까지 지역에서 약 10만t의 고철을 수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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