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하다 참변"…민주콩고서 산사태로 최소 21명 사망
인근 키부호수에서는 선박 침몰…6명 사망·64명 실종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동부에서 산사태로 개울가에서 빨래하던 여성과 어린이 등 21명이 숨졌다.
4일 알자지라와 A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일 낮 12시께 민주콩고 동부 노스키부주 마시시 지역의 볼로와 마을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산기슭 개울에서 빨래하던 여성 8명과 어린이 13명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지역 관리인 알퐁스 무셰샤 미힌가노는 "산사태가 발생했을 때 아이들을 데리고 온 약 25명의 여성이 빨래와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고, 마을 지도자인 볼테르 바툰디는 "진흙 속에 시신이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스키부주 주지사 대변인은 전날에도 수색 작업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민주콩고 동부에서는 자주는 아니지만, 비가 많이 내리는 경우 산사태가 이따금 발생한다고 AP는 전했다.
작년 9월에도 마시시 지역의 비함베 마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약 100명이 사망했다.
한편, 전날 인근 키부호수에서는 150명을 태운 선박이 강풍에 침몰해 여성 3명, 어린이 3명 등 6명이 숨지고 64명이 실종됐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사우스키부주 무고테 마을에서 노스키부주 주도 고마로 향하던 선박은 상인들과 상품들로 가득 차 있었으며 나머지 80명은 구조됐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도로 사정이 열악한 민주콩고 동부에서는 키부호수와 강을 이용한 선박 수송이 흔하지만, 과적하는 경우가 많아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때가 많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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