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車업계 7개월째 내수 성장…반도체 수급 정상화 영향

입력 2023-04-03 17:56
국내 車업계 7개월째 내수 성장…반도체 수급 정상화 영향

5개사 합산 전년대비 26.8%↑…현대차·기아 친환경차 월간 판매기록 경신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김보경 최평천 기자 =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계가 내수 시장에서 7개월째 전년 대비 판매량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반조립 제품(CKD)을 포함한 국내 완성차 5사(현대자동차·기아·KG모빌리티·한국GM·르노코리아자동차)의 3월 판매 실적을 종합하면 내수 판매량은 14만926대로 전년 동월보다 26.8% 늘었다.

국내 5사 판매량은 작년 8월까지는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같은 해 9월 23.8% 증가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3월까지 7개월 내리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작년까지 이어지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상당 부분 해소됨에 따라 밀린 수요를 공급이 따라잡기 시작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기 시작했으나, 생산 물량 부족으로 완성차 5개사의 작년 내수 판매량은 전년보다 3.1%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판매 부진의 기저효과에 현대차[005380]의 7세대 그랜저, KG모빌리티[003620] 토레스 등 간판 차종들의 신차 효과도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완성차 5사의 해외 판매는 52만9천409대로 전년 대비 36.7%, 내수와 수출을 합산한 총 판매량은 64만533대로 19.2% 각각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국내에서 7만4천529대, 해외에서 30만7천356대를 팔아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21.3% 증가한 38만1천885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말 출시된 신형 그랜저가 1만916대 팔려 내수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주요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그랜저 역시 절반 가까운 5천355대가 하이브리드였다.

현대차의 대표 상용차인 포터(1만282대)도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1만대를 넘어서며 그랜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기아[000270]는 국내 5만3천158대, 해외 22만5천117대 등 총 27만8천275대를 판매했다. 작년 동월보다 국내는 18.0%, 해외는 9.3% 늘어 총 판매량은 10.9% 증가했다.

지난해 승용 부문 국내 판매량 1위에 오른 쏘렌토가 6천890대 팔리며 내수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9만3천426대로 역대 분기 최다를 기록했다. 3월 한 달 판매량(3만9천939대)으로도 월간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달 35년 만에 쌍용자동차에서 이름을 바꾼 KG모빌리티는 작년 출시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의 실적 견인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외 합산 1만3천679대를 팔아 2018년 12월 이후 51개월 만에 월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9.1% 증가했다.

외국계 2개사는 수출 호조로 월간 전체 실적은 증가했으나 국내 시장에서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국GM은 3월 글로벌 시장에서 작년 같은 달보다 64.3% 증가한 4만781대를 판매했다. 2020년 12월 이후 월간 최다 판매량이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등의 선전으로 해외 판매가 84.2% 늘어난 3만9천82대를 기록해 전체 실적을 이끌었으나 내수는 1천699대로 전년 동월 대비 52.9% 줄었다.



다만 창원공장에서 최근 양산을 시작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국내 사전계약 4일 만에 1만대를 돌파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어 향후 내수 실적 개선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르노코리아도 내수는 전년 동월보다 40.9% 감소한 2천636대에 그쳤으나 수출이 118.4% 증가한 1만2천985대를 기록해 전체 판매량은 50.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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