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따른 주택가격 하락으로 민간소비 증가속도 둔화 전망

입력 2023-04-03 11:00
금리인상 따른 주택가격 하락으로 민간소비 증가속도 둔화 전망

전경련, 주택매매가격 2.98%↓·민간소비 증가율 0.47%p↓ 예상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기준금리 인상과 가계대출 감소로 올해 1분기 실질 주택매매가격이 지난해 4분기 대비 2.98% 하락하고, 이 여파로 민간소비 증가율이 0.47%포인트(p)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3일 발표한 '기준금리·주택매매가격·민간소비 사이의 관계와 시사점' 분석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대출 감소로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주택매매가격이 작년 하반기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2021년 8월부터, 가계대출 감소는 지난해 1월부터, 주택매매가격 하락은 지난해 8월부터로, 기준금리 인상과 주택매매가격 하락 간에는 12개월의 시차가 존재한다.

주택담보대출은 고정금리 비중이 높아 기준금리 인상 시 즉각적으로 금리가 변동하지 않아 이러한 시차가 발생한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전경련은 2003년 2분기부터 2022년 4분기까지의 분기별 자료를 실증 분석한 결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주택매매가격 변동률과 민간소비 증가율에 연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경련이 모형을 통해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전 기준금리가 1%p 높아지면 같은 분기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0.17%p 낮아지는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이 1%p 하락하면 민간소비 증가율은 0.16%p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주택매매가격 하락이 민간소비 감소를 초래하는 역자산 효과의 여파라는 설명이다.

전경련은 가계대출 감소율이 작년 4분기 1.2%에서 올 1분기에는 1.4%로 가팔라질 것을 가정하고 1분기 주택매매가격 변동률을 예측한 결과 올해 1분기 주택매매가격은 작년 4분기 대비 2.9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는 1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을 0.47%p 끌어내릴 것으로 추정됐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 운용 시 주택가격과 민간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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