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내주 방중…"시진핑에 러 군사지원 안 된다고 경고할 것"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조만간 중국을 방문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지원은 재앙과 다름없다고 경고할 것이라고 대통령실 인사가 31일(현지시간)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익명을 요청한 엘리제궁 관계자는 마크롱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참담한 결정을 내린다면 갈등을 둘러싼 전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리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고 싶기 때문에 중국과 협력하고 우리의 입장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은 이 분쟁에 있어서 한 방향으로든, 아니면 다른 방향으로든 즉각적이고, 근본적인 영향을 미칠 능력이 있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이자 "게임 체인저"라고 묘사하면서 마크롱 대통령과 시 주석의 대화가 중요한 이유를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4월 5일부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함께 베이징(北京)을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적이 없으나, 그렇다고 러시아를 규탄한 적도 없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길어지면서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보내는 등 군사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앞두고 12개 항목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발표하면서 일종의 중재안을 발표했다.
시 주석은 최근 2박 3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했으며 이달 21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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